▲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의결권 자문사들을 겨냥해 "기업 테러리스트들"이 자신을 쫓아내려 한다고 비난했다.

ISS와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 등 의결권 자문사들이 자신에 대한 이사회의 역대급 보상안에 반대하고 있는데 대한 반응이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일부 주주들과의 통화에서 이들 의결권 자문사를 "기업테러리스트들"이라고 지칭하면서 "내가 로봇 군대를 만들고 있는데, 이해도 없는 이들의 어리석은 권고 때문에 쫓겨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도 이들 자문사가 회사의 미래를 해칠 수 있는 잘못된 권고를 많이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사회의 1조 달러 주식 보상안에 대해 "내가 그 돈을 쓰려는 게 아니다. 회사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만큼의 의결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SS와 글래스 루이스는 지난 2018년 머스크에 대한 대규모 보상안에 반대 권고를 했지만, 머스크와 그의 형을 제외한 주주 73%가 이에 찬성했다. 이후 델라웨어 판사가 해당 보상안을 무효화했지만, 테슬라는 다시 투표를 진행했고, 84%의 주주가 재승인했다. 이번에도 두 기관은 새로운 보상안에 반대 권고를 했다.

테슬라의 새로운 보상안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영자 보상 패키지로, 그가 테슬라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회사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되었다. 이 보상안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주가와 기업 가치 상승에 따라 최대 4억2370만 주의 추가 주식 옵션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는 테슬라의 주가가 회사가 목표로 한 '가치목표'에 도달할 경우 약 1조 달러에 달하는 규모이다.

머스크는 현재 4억1300만주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9,600만 주 조건부 옵션이 있다.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현재 16%이며, 10% 추가 확보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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