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외국인·기관 2차전지주 집중 매수…이익·수급 개선 요인 충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최근 2년여간 부진을 면하지 못했던 2차전지주가 최근 들어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데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상황 속 2차전지주가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직원이 배터리 생산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LG에너지솔루션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8분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전장 대비 8700원(5.46%) 오른 1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에코프로는 7.61% 뛴 8만7700원을 기록 중이다.  

배터리 3사인 SK이노베이션(5.78%), 삼성SDI(5.04%)와 LG에너지솔루션(4.80%)도 일제히 오름세다.

2차전지 관련주들은 10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초부터 전날인 지난 23일까지 상승률은 에코프로(72%), 에코프로비엠(41%), 엘앤에프(53%), 에코프로머티 (38%), 포스코퓨처엠(42%) 등이다. 

상승세를 이끈 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였다. 이 기간 외국인의 코스닥 시장 순매수 1위는 에코프로로 1520억원어치나 사들였다. 이어 에코프로비엠이 1201억원으로 순매수 규모 2위에 올랐다. 기관도 에코프로비엠을 780억원어치나 사들이며 코스닥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의 이익과 수급 개선 요인들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반등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7월 26일 이후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온 2차전지는 올해 5월부터 반등을 시작했고 10월은 폭발적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소외되며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해진 상황에서 시장 강세로 인한 순환매로 급등세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중국 공급개혁, 전력저장장치(ESS) 시장 성장, 한미 협상 진전, 수출주 갭(차이) 메우기 등으로 이익과 수급 개선 요인들이 여럿”이라며 2차전지 업종이 이익 모멘텀(상승동력) 본격화 초입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배터리 공급과잉 지적에 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판가 우려를 덜고 있다”면서 “대미 3500억달러 투자 협상이 진전되고 있단 소식은 미국시장 접근성 확대나 공급망 안전성 증가 차원에서 호재”라고 밝혔다.

그는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확인됐고, 영업이익 합산액도 3분기부터 흑자 전환 후 폭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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