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계가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비롯해 자체 제작 콘텐츠 강화, 다양한 요금제 구축 등으로 BM(수익모델) 다변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기업 넷플릭스에 맞설 다양한 생존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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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픽사베이 제공 |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OTT 구독률은 넷플릭스가 54%로 1위를 기록했다. 추천 알고리즘과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유연한 요금 구조를 확충하면서 이용자 이탈은 최소화하고 유입은 늘렸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의 독주 속에서 국내 OTT 역시 다양한 전략을 취하며 반격에 나섰다.
우선 티빙은 지난해 3월 국내 OTT 중에서는 최초로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했다. 해당 요금제 도입 이후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은 1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냈다.
실제 광고형 요금제 이용자도 늘었다. 지난해 1분기 14.4%에 그쳤던 광고형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올해 1분기에는 39.2%로 확대됐다.
또 티빙은 지난 6월에는 웨이브와 협업해 하나의 구독으로 KBS·MBC·JTBC·tvN 등 국내 주요 채널 인기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업계 최초 통합 요금제 '더블 이용권'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개별 구독 합산 소비자가격 대비 최대 39% 할인된 가격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결합상품 시너지 효과는 신규 가입자 창출로 이어졌다. 상품 출시 후 7일간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는 전주 대비 264%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 역시 이달 광고형 요금제를 처음 도입했다. 해당 요금제는 월 5500원의 '웨이브 광고형 스탠다드'로 기존 웨이브 스탠다드 상품과 동일한 풀HD 화질·2인 동시 시청을 지원하면서도 요금은 기존보다 50% 가량 낮췄다. 광고를 보는 대신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쿠팡플레이도 지난 6월부터 유료 멤버십인 와우회원에게만 제공하던 콘텐츠를 쿠팡 무료 회원에게도 광고를 시청하면 볼 수 있도록 하는 광고형 요금제를 시행했다. 월 이용료 0원을 선보인 것은 업계 최초다.
또 쿠팡플레이는 축구 중계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 콘텐츠 강화 전략에 속도를 내며 '스포츠 명가'로써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별도 유료 부가서비스인 '스포츠 패스'를 도입해 쿠팡플레이가 제공하는 스포츠 콘텐츠를 이용자들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경기 하이라이트, 전술 분석, 선수 단독 인터뷰 등의 자체 제작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국내 OTT 시장의 움직임은 거대한 자본력을 지닌 넷플릭스와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독 중심의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해진 상황"이라며 "광고형 요금제도 과감히 도입하고, 무엇보다 자체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향후 OTT 시장 생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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