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시즌 33승을 합작한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를 동반 투입해 19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성공했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1-2로 대파했다.

   
▲ 한화가 삼성을 3승 2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정규시즌 2위 한화는 4위 삼성을 3승 2패로 누르고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로 향한다. 한화는 26일부터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맞붙는다.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NC 다이노스 상대 1승 1패), 준플레이오프(SSG 랜더스 상대 3승 1패)를 거쳐 PO까지 올랐다. 힘든 여정에도 한화와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출했으나 KS행 관문을 통과하지는 못했다.

두 팀 다 내일을 생각할 수 없는 총력전이 불가피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작심하고 시즌 17승 코디 폰세, 16승 라이언 와이스 두 외국인 투수에게 이날 경기를 맡기겠다고 공언했다. 

실제 폰세와 와이스 둘이 이어던지며 각각 5이닝, 4이닝을 책임졌다. 둘은 각 1실0점씩만 하고 승리를 합작해냈다. 폰세가 1차전에서 6이닝 6실점, 와이스가 2차전에서 4이닝 5실점하며 구겨졌던 자존심도 회복했다.

   
▲ 선발과 구원으로 나란히 호투하며 한화의 5차전 승리를 합작한 폰세(오른쪽)와 와이스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삼성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연이은 호투를 하며 '가을 에이스'로 떠오른 최원태가 선발로 나서 기대를 걸었지만 3⅓이닝 5실점(3자책점)하고 무너져 승기를 빼앗겼다.

삼성이 1회초 2사 만루 찬스를 못 살린 반면 한화는 1회말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타자 손아섭의 안타와 루이스 리베라토의 볼넷, 문현빈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노시환이 좌전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채은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처음부터 2-0 리드를 잡았다.

삼성이 2회초 2루타를 치고 나간 이재현이 진루타와 상대 패스트볼로 홈을 밟으며 한 점을 만회했다.

한화가 3회말 3점이나 뽑아냈는데, 삼성의 실책 2개가 도왔다. 1사 후 문현빈의 2루타와 노시환의 안타로 1, 3루가 된 다음 채은성이 우월 2루타를 쳤다. 문현빈의 득점에 이어 삼성 우익수 김성윤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1루 주자 노시환까지 홈을 밟았다. 4-1이 되고 1사 3루 기회가 이어졌다.

하주석이 2루수 직선타로 아웃돼 2사 3루가 됐다. 다음 타자 김태연의 유격수 땅볼 때 이재현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한 점을 헌납, 5-1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 5차전 선발로 나서 5이닝 무자책점(1실점) 호투한 폰세. /사진=한화 이글스 SNS


폰세가 2회초 포수 패스트볼로 1실점한 외에는 5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역투를 하자 한화가 5회말 2점을 추가해 승리를 굳혔다. 문현빈의 안타, 노시환의 2루타로 엮어진 무사 2, 3루에서 채은성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7-1로 6점 차가 됐지만 김경문 감독은 4차전 4-0 리드를 잡고도 역전패(4-7)한 아픔을 잊지 않았다. 예정됐던 와이스 구원 등판 카드를 6회초 뽑아들었다.

한화는 6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문현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더 점수를 뽑지 못했으나 8-1로 점수 차가 크게 난 데다 와이스가 든든히 마운드를 지켜 불안감은 없었다.

   
▲ 5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4이닝 1실점 호투한 와이스. /사진=한화 이글스 SNS


8회초 삼성이 이재현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추격의 의미는 없었다. 한화가 8회말 문현빈의 투런홈런 포함 3점을 더 올려 삼성의 항복 선언을 받았다.

폰세가 5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와이스가 4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뜨거웠던 삼성 타선을 식혔다.

문현빈이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 노시환이 4안타 1타점, 채은성이 3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한화 3~5번 중심 타선이 10안타 9타점을 합작해 승리를 이끌었다.

힌편,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는 한화 문동주가 차지했다. 선발 요원 문동주는 이번 포스트시즌 불펜진에 가세, 1, 3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6이닝 무실점 철벽 피칭으로 결정적인 활약을 한 공을 인정받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