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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캐나다와의 무역협상 중단을 선언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 AFP=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위 무역 상대국인 캐나다와의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는 최근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의 '파괴적 결과'를 비판하는 연설을 광고로 내보내고 있다.
트럼프와 같은 공화당 출신인 레이건 전 대통령은 지난 1987년 연설에서 "관세는 모든 미국 노동자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며, 격렬한 무역 전쟁을 촉발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5분간의 레이건 연설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강하게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온타리오주가 이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글로벌 경제와 미국 국민에게 초래할 피해를 강조해 미국 내 여론의 움직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는 23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가 레이건의 음성을 사용한 광고는 가짜이며, 사기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광고가 "미국 대법원과 다른 법원의 결정에 영향을 주려는 시도"라면서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 협상을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놀란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온타리오주 더크 포드 주 총리에게 캠페인 중단을 요청했고, 포드 는 이를 수용해 해당 광고를 철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캐나다는 미국의 무역 정책을 통제할 수 없다"면서 "미국은 1980~2000년대와는 다른 정책을 취하고 있으며, 모든 무역 파트너에게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많은 진전을 이루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중단을 선언하면서 양국의 무역협정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미국은 현재 캐나다에 대해 일반 상품에 대해서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국 협정의 틀 안에서 관세를 부과하지만 철강은 최대 30%, 자동차와 부품은 25%, 목재는 15~20%, 에너지는 10~15%의 관세를 각각 적용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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