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슈퍼마켓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증폭됐다.

미국 노동통계국(BLS)는 24일(현지시간) 9월 CPI가 전월대비 0.3%, 작년 동기대비 3.0%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전월대비 0.4%, 작년 동기대비 3.1%보다 낮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상승률도 전월대비 0.2%, 작년 동월대비 3%로 예상치인 0.3%와 3.1%를 하회했다.

이는 시장이 우려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ING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나이트리는 CNBC에 "CPI와 관세 수입 데이터를 종합하면, 실질 관세율은 약 10% 수준"이라면서 "미국 기업들이 관세가 낮은 국가로 공급망을 전환하고 있어,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영향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관세율이 상승하면 물가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가격 변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야누스 헨더슨(Janus Henderson)의 글로벌 증권화 상품 책임자인 존 커슈너는 "오늘의 CPI 수치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투자자들에게 갈증을 해소해줬다"면서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은 채권 시장의 완만한 반등을 이끌었고,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쏠리고 있다. 

B라일리 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CNBC에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지속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자료"라면서 "연준은 고용 둔화에 더 집중하고 있으며, 완전 고용 목표를 지키기 위해 금리 인하를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CPI 발표 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 초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4%~4.25%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거의 확실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12월에도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월스트리트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1월초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95%로 봤다. 또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날 CPI 발표전 91%에서 98.5%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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