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인도 최대의 민간정유사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가 미국의 대 러시아 제재에 발맞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CNBC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릴라이언스는 지난달 하루 약 62만9,590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로스네프트와(Rosneft)와 루코일(Lukoil)로부터 구매했으며, 이는 인도의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40%에 해당한다.
과거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가 전체 석유 수입량의 3%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전체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관련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 정부가 미국의 러시아 석유 기업 2곳 제재 이후 민간 기업들에 러시아산 원유를 줄이도록 요청했으며, 릴라이언스는 이를 수용해 수입량 조절에 나섰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거래를 금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러시아의 의지가 부족하는 이유에서다.
싱가포르의 글로벌 에너지시장 분석 전문기관인 반다 인사이츠(Vanda Insights)의 반다나 하리는 CNBC에 "인도 정유사들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는 가격 할인에 기반한 기회적 구매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9월 기준, 인도는 러시아 수출 원유의 38%를 구매, 중국(47%)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러시아는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4년째 지속하고 있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 원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삼아 인도산 상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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