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콜롬비아에 패하며 U-17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고현복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U-17 축구대표팀은 25일 밤(한국시간) 모로코 살레의 모하메드 Ⅵ 풋볼 아카데미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1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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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서윤이 상대의 태클을 받으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은 콜롬비아에 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앞서 코트디부아르와 1-1로 비기고, 스페인에 0-5 완패를 당했던 한국은 콜롬비아에 패하며 끝내 1승도 못 올렸다. E조 최종 순위는 1위 스페인(3승, 승점 9점), 2위 콜롬비아(2승 1패, 승점 6점), 3위 한국(1무 2패, 승점 1점, 골득실 -6), 4위 코트디부아르(1무 2패, 승점 1점, 골득실 –6)로 결정났다.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와 승점-골득실-다득점 모두 동률을 이뤘고,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며 조 3위에 자리했다.
이로써 한국의 탈락이 확정됐다.
당초 2년 주기로 16개국이 참가했던 U-17 여자월드컵은 이번 대회부터 매년 열리는 것과 동시에 24개국 참가로 확대됐다. 4팀씩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를 기록한 12팀과 3위 중 상위 4팀까지 총 16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3위를 했으나 승점 1점밖에 안돼 6개조 3위팀 가운데 가장 성적이 나빠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 3위 가운데 16강에 오른 팀은 A조 모로코, B조 네덜란드, D조 나이지리아, F조 잠비아다. 이들 4팀은 모두 승점 3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2024년에 이어 2회 연속 U-17 여자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으나 작년 대회와 마찬가지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게 됐다. U-17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의 마지막 토너먼트 진출은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 트리니다드 토바고 대회다.
고현복 감독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4-4-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박혜윰과 한국희(이상 포항여전고)가 투톱에 배치됐고, 홍서윤(광양여고)과 류지해(울산현대고)가 양 측면에 섰다. 중원에서는 장예윤(울산현대고)과 최세은(로봇고)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양세빈-백하율(이상 포항여전고)-김한아(광양여고)-김지은(포항여전고)으로 구성했고, 골문은 김채빈(광양여고)이 지켰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양 측면을 활발히 활용하며 콜롬비아를 압박했다. 전반 3분 김지은이 높게 올린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홍서윤이 달려들었지만 수비수의 처리가 더 빨랐다.
이후에도 한국은 전반 18분 콜롬비아에 첫 슈팅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으나 쉽사리 상대 수비를 흔들지는 못했다. 수비진에서 최전방에 있는 박혜윰에게 패스를 한 번에 전달하거나, 혹은 왼쪽 측면에 위치한 홍서윤의 돌파로 공격 루트를 찾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반전 막바지 양쪽 윙어인 홍서윤과 류지해의 위치를 바꾸는 선택도 통하지 않았다. 0-0으로 후반을 맞자 고현복 감독은 장예윤을 빼고 김효주(오산정보고)를 투입했다. 김효주는 장예윤과 동일한 미드필드 자리에 배치됐으나 공격수가 주 포지션인 선수인 만큼 공격적인 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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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박혜윰이 볼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후반 10분 한국에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볼이 우리 문전에서 높게 튀자 이를 잡기 위해 콜롬비아의 발도비노가 쇄도했고, 김한아가 수비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넘어뜨렸다.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자 콜롬비아 측이 비디오 판독 신청권(FVS)을 사용했지만, 다행히 정당한 몸싸움이라는 판정으로 반칙이 주어지지 않았다.
후반 14분 박혜윰 대신 백서영(로봇고), 홍서윤 대신 백지은(울산현대고)까지 들어가 한국의 공세는 이어졌다.
하지만 콜롬비아에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28분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온 볼을 발도비노가 애매하게 건드린 것이 오히려 문전에 있던 크로포드에게 연결됐다. 크로포드가 이를 가볍게 마무리하며 골을 집어넣었다.
리드를 뺏긴 한국은 남은 시간 파상공세를 폈지만 콜롬비아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후반 33분 김효주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 옆으로 살짝 비껴갔고, 후반 41분 김지은의 크로스를 받은 한국희의 슈팅도 골문을 뚫지 못했다. 한국의 한 골 차 패배와 함께 탈락이 확정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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