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두 한국대표팀 선수들간 선발 출전 맞대결이 이뤄졌지만 함께 뛴 시간은 짧았다. 김민재가 풀타임 활약한 반면 카스트로프는 일찍 퇴장 당했다. 경기 결과는 뮌헨의 완승이었다.

뮌헨은 25일 밤(한국 시간)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의 보루시아 파크에서 열린 묀헨글라트바흐와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 뮌헨이 3-0 승리로 경기를 끝낸 후 김민재 등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개막 후 8전 전승을 거둔 뮌헨(승점 24)은 압도적 선두를 지켰다. 개막 후 한 번도 못이기고 3무 5패(승점 3)로 침체에 빠진 묀헨글라트바흐는 최하위 18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 경기가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김민재와 카스트로프, '국대 태극전사 더비' 때문이었다. 김민재가 모처럼 선발 명단에 올랐고, 팀의 주전으로 자리잡은 카스트로프도 선발 출전해 둘의 대결이 성사됐다.

그러나 오른쪽 수비수로 기용된 카스트로프가 경기 시작 19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둘의 맞대결은 오래가지 못했다.

카스트로프는 루이스 디아스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다. 그런데 공을 건드리지 못하고 발바닥으로 디아스의 발목을 가격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온필드 리뷰 끝에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카스트로프는 실력 발휘도 못해보고 퇴장당했다.

   
▲ 묀헨글라트바흐의 카스트로프(왼쪽)가 과격한 태클로 디아스의 발목을 가격하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이 태클로 되장 당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가뜩이나 리그 선두와 꼴찌가 맞붙어 전력 차가 있는 상황에서 카스트로프의 이른 퇴장으로 묀헨글라트바흐가 수적 열세에 몰렸다. 당연히 경기는 뮌헨의 우세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묀헨글라트바흐는 골을 먹지 않기 위한 수비적인 전략으로 나섰고, 뮌헨은 공세에도 전반에는 득점하지 못했다.

후반 19분에야 뮌헨의 선제골이 나왔다. 조슈야 키미히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끌어올린 뮌헨은 5분 뒤인 후반 24분 추가골을 넣고 달아났다. 마이클 올리세의 스루패스를 라파엘 게헤이루가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묀헨글라트바흐가 한 골 만회할 기회는 있었다. 후반 29분 뮌헨 측면 수비수 톰 비쇼프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케빈 슈퇴거의 슛이 골대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2골 차 리드를 이어가던 뮌헨은 후반 36분 17세 신예 공격수 레나르트 칼이 쐐기골을 넣으며 세 골 차로 벌렸다. 사흘 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클럽 브뤼헤(벨기에)전에서 데뷔 골을 넣었던 칼은 2경기 연속 골이자 분데스리가 데뷔골까지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 김민재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면서 뮌헨의 3-0 완승을 뒷받침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김민재는 전반 다요 우파메카노와 중앙 수비로 호흡을 맞추고, 후반전에는 우파메카노 대신 투입된 콘라트 라이머와 함께 뮌헨의 무실점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번 시즌 김민재가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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