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정규시즌 우승팀 LG 트윈스가 오랜 실전 공백에도 투타와 수비 모두 강했다. 한국시리즈(KS) 첫판에서 한화 이글스를 완파했다.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 홈 경기에서 한화를 8-2로 꺾었다.

   
▲ LG가 1차전 승리를 거둔 후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SNS


LG는 정규시즌 최종전(10월 1일) 후 25일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잘 된 듯했다. 1차전에서 기선제압을 하면서 우승 확률 73.2%를 잡았다. 이전 41차례 KS에서 1차전 승리한 팀이 우승까지 한 것은 30번이나 된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를 거쳐 19년 만에 KS 무대를 밟은 한화는 삼성 라이온즈와 PO를 5차전(3승 2패 승)까지 치른 후유증이 보였다. 24일 5차전을 치르고 하루밖에 못 쉬고 KS를 시작한 한화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1차전을 내줬다.

LG는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호투해 승리를 이끌었다. 6이닝을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4⅓이닝 4피안타(1홈런) 3볼넷 4실점(3자책점)한 한화 선발 문동주와 비교가 됐다. 톨허스트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승리에 앞장선 공을 인정 받았다.

   
▲ 6이닝 2실점 호투로 LG의 1차전 승리를 이끈 톨허스트. /사진=LG 트윈스 SNS


한화가 1회초 잡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1사 후 문현빈이 친 큼지막한 타구가 가운데 담장까지 날아갔는데, LG 중견수 박해민이 끝까지 쫓아가 잡아냈다. 노시환의 안타로 2사 1, 2루 찬스가 이어졌지만 채은성이 삼진을 당해 이닝이 끝났다.

반면 LG는 처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을 얻어 출루하자 신민재가 번트 안타로 무사 1, 2루를 엮었다. 신민재는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문동주가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사이 빠른 발로 세이프됐다. 오스틴 딘의 삼진 후 문동주의 폭투로 주자 2, 3루가 됐다. 김현수의 2루수 쪽 땅볼 때 3루 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냈다. 이어 문보경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쳐 처음부터 2-0 리드를 잡았다.

한화가 5회초 선두타자 최인호의 중월 2루타로 추격할 기회가 있었다.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으나 이도윤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묶였고, 손아섭이 삼진을 당해 점수를 내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LG가 바로 달아났다. 5회말 선두 타자 박해민이 문동주의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박해민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으로 3-0이 됐다.

   
   
▲ 박해민이 1회초 결정적 호수비로 실점을 막고(위), 5회말에는 홈런을 날려 수비와 공격에서 LG 승리를 뒷받침했다. /사진=LG 트윈스 SNS


이후에도 LG는 신민재의 중월 3루타로 1사 3루 찬스를 잡았고, 오스틴의 3루수 땅볼 때 노시환의 홈 송구 실책이 나오며 추가점을 얻었다. 문동주는 4점째를 내주고 강판됐다.

한화가 6회초 드디어 반격했다. 루이스 리베라토의 2루타와 진루타로 1사 3루가 된 다음 노시환이 적시타를 쳐 한 점 만회했다. 채은성의 안타가 이어져 1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하주석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4로 점수 차를 좁혔다.

한화가 추격해오자 LG가 더 멀리 달아났다. 6회말 한화 불펜진을 공략하며 대거 4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우주가 1아웃만 잡고 볼넷과 사구를 내주고 물러났다. 구원 등판한 조동욱도 홍창기를 볼넷 출루시켜 만루로 몰렸다. 한화는 투수를 다시 박상원으로 교체했으나 신민재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에도 김현수, 문보경의 적시타가 줄줄이 이어져 8-2로 점수 차를 벌려놓았다.

LG는 7회부터 송승기, 김진성, 유영찬을 줄줄이 마운드에 올려 1이닝씩 맡겼다. 세 투수 모두 깔끔한 무실점 피칭으로 경기를 편안하게 마무리했다.

두 팀은 27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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