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인터뷰서 “투자 방식·금액·시간표 외 손실공유·배당 모두 쟁점”
"미국의 자국 이익 극대화가 한국에 파멸적 결과 초래하면 안 돼"
"생각에 일부 차이 있지만 타결 지연이 꼭 실패 의미하지 않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관세협상에서 최대 쟁점인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 대미투자 방안과 관련해 양국간 논의가 아직 교착 상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 방식, 투자 금액, 시간표, 우리가 어떻게 손실을 공유하고 배당을 나눌지 이 모든 게 여전히 쟁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관세협상은 지난 7월 말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대신,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합의한 뒤 세부 내용을 조율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직접투자 비율 확대를 요구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고, 한국이 양해각서(MOU) 수정안을 제시한 이후에도 여전히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겠지만 그게 한국에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정도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생각에 일부 차이가 있지만 (타결) 지연이 꼭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자 우방이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한국에 공을 넘겼다는 식의 발언을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면서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련 질문에 “타결이 매우 가깝다”며 “그들이 준비가 된다면, 나는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오는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지만 이 시점에 관세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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