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과 아세안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아세안과의 긴밀한 형사·사법 공조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KLCC(쿠알라룸푸르컨벤션센터)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를 연이어 가졌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과 마무리발언을 통해 “지난 30주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아세안 관계 40주년인 2029년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국 개최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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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왼쪽 여섯번째)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왼쪽 일곱번째),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왼쪽 여덟번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27./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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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아세안 CSP가 한-아세안 관계를 규정하는 구호를 넘어서서 각국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한국의 대아세안 정책의 세 가지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사람 중심의 공동체’, ‘연간 교역액 3000억불 달성’,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연간 상호방문 1500만명 시대를 열고 사람 중심의 아세안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겠다”면서 “한국은 초국가범죄 해양안보, 재난·재해 등 역내 평화와 안정 수요에 보다 적극적으로 부응해 회복력 있는 공동체 형성의 협력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법집행 사각지대인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스캠 센터 등 조직적 범죄단지가 확산되고 있고, 안타깝게도 많은 청년들이 초국가범죄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 경찰청은 아세아나폴(아세안 지역 경찰협력체)과의 수사 공조를 통해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다. 아세안 각국 및 차원에서 긴밀한 형사·사법 공조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업그레이드, 디지털·기후변화 대응, 인프라 협력, 문화·인적 교류 확대 및 인재 육성 지원, 스캠 등 초국가범죄 공동 대응과 함께 해양안보협력 강화 등을 희망했다. 또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강력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한·중·일이 참석한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리창 중국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대신과 한중일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고, 최근 마주한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복합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채택된 ‘역내 경제·금융 협력 강화를 위한 아세안+3 정상성명’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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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7./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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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올해 아세안 정상회의 주제인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아세안+3 실질협력 방향도 제시했다. 아세안 국가 국민들이 인공지능(AI)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며 식량안보와 에너지안보 확보를 위해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모테기 외무대신은 “한중일 3자 공조에 있어 일본은 지속적으로 한국과 중국과 협력함으로써 미래 지향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창 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관세로 인해 동아시아의 여러 지역이 경제 어려움과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십 년 간 개방성과 협력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통해서 우리는 사회 시스템의 여러 차이를 극복하고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실현하게 됐다. 중국은 모든 당사국과 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포괄적인 행동을 함께 추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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