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테슬라 이사회의 로빈 텐홀름 의장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1조 달러의 보상 패키지를 승인해 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덴홀름은 연례 주총을 앞두고 27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테슬라가 자율주행(FSD)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집중하면서 머스크는 회사의 미래에 핵심적인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ISS, 글래스 루이스 등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들은 머스크에게 4억2300만 주 이상의 추가 지분을 부여하는 이사회의 보상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덴홀름 의장은 "일론이 없다면, 테슬라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모습으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며, 상당한 가치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CNBC에 "머스크는 AI와 관련된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테슬라의 의결권에 충분한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면서 "이번 보상안은 단순한 급여 문제가 아니라, 향후 테슬라의 방향성과 AI 관련 의사결정에 대한 영향력 확보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보상안과 기타 제안에 대한 주주 온라인 투표는 11월 5일 자정 전까지 테슬라에 도착해야 한다. 덴홀름은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회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머스크의 리더십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정부 효율성부' 수장에 취임하면서 테슬라를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향후 5년간 자동차 사업을 계속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여러 단체들은 머스크의 보상안에 반대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는 "보상안이 너무 천문학적"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신에 대한보상안에 반대하는  ISS와 글래스 루이스를 "기업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테슬라는 지난주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수익 기대치는 미달했지만 매출은 두 분기 연속 감소 후 12% 증가했다.

한편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4.31% 급등하면서 지난 주말의 급락에서 벗어났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