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북유럽 감성 가득한 스웨덴 영화제를 시작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과 포루투갈 등 유럽 각국의 최신작들을 선보이는 영화제들이 11월 서울과 제주, 인천, 부산, 대구 등지에서 연이어 개최된다.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 속에서, 세계 각국은 한국 관객들에게 자국의 영화를 소개하고 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부터 심리극, 복원 고전부터 다큐멘터리까지, 장르도 시대도 다양한 유럽 영화들이 한국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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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영화제 5개가 한국의 가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제14회 스웨덴 영화제와 제2회 이탈리안 스크린스, 그리고 제주 프랑스 영화제', '2025 스페인 영화제, 포루투갈 영화제 포스터. /사진=각 영화제 주최측 제공 |
서울, 부산, 대구로 찾아가는 스웨덴! ‘제14회 스웨덴영화제’
가장 먼저 28일부터 11월 3일까지는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주한스웨덴대사관과 스웨덴대외홍보처, 스웨덴영화진흥원 주최로 제14회 스웨덴영화제가 개최된다. 매년 최신 스웨덴 영화를 집중 소개해온 이 영화제는 올해 ‘공동체와 개인’이라는 테마 아래 여성 감독 8인의 신작을 초청했다. '노바와 앨리스', '힐마', '트로로사','더 걸즈' 등 다른 시대와 정체성 속에서 자전적 경험을 영화적으로 풀어낸 작품들로, 북유럽 특유의 잔잔한 리듬과 깊은 정서가 담겨있다.
상영과 더불어 개막작 '노바와 앨리스'의 감독 엠마 부흐트와 배우 요한 레보리가 내한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서울에 이어 30일(목)부터 11월 4일(화)까지는 부산 영화의 전당, 11월 6일(목)부터 9일(일)까지는 인천 영화공간 주안, 11월 7일(금)부터 9일(일)까지는 대구 CGV대구아카데미 등 전국 4개 도시, 4개 영화관에서 개최된다.
이탈리아 영화의 오늘을 서울에서 만난다. 제2회 이탈리안 스크린스
오는 11월 1일(토)부터 4일(화)까지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리는 '제2회 이탈리안 스크린스'는 올해 이탈리아 극장가와 유럽 주요 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이탈리아 최신작 4편을 선보인다.
'퍼펙트 스트레인저'의 파올로 제노베세 감독의 신작으로 이탈리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미친듯이!'를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은 호러 '홀리 보이'와 '스윗, 스윗하트', 그리고 2026년 이탈리아 아카데미상 출품작 '패밀리'까지, 이탈리아 영화의 현재와 저력을 한눈에 감상할 기회다.
11월 1일(토)부터 4일(화)까지 서울 상영 이후, 11월 13일(목)부터 16일(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도 이어 상영한다.
프랑스 영화 예술 130년, 제주에 상륙하다. ‘제주프랑스영화제’
한국 유일의 연례 프랑스 영화제인 제주프랑스영화제가 11월 5일(수)부터 9일(일)까지 제주학생문화원과 제주도서관 ‘별이내리는숲’에서 개최된다.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가 주최하는 ‘제주프랑스영화제’는 2025년 영화 예술 탄생 130주년을 기념해,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을 오마주한 포스터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개막작은 여성 지휘자 자히아 지우아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디베르티멘토'. 장편 섹션은 ‘프랑스의 여러 얼굴들’, ‘예술가의 초상’, ‘사랑의 다른 이름’, ‘제주의 감독들’로 구성되었다. 비경쟁 장편프로그램 14편과 국제경쟁 단편프로그램 18편 등 총 32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2025 스페인 영화제’ 그리고 ‘2025 포르투갈 영화제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주최하는 스페인 영화제와 포르투칼 영화제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연이어 개최된다.
11월 5일(수)부터 9일(일)까지 열리는 '2025 스페인 영화제'는 주한스페인대사관과 함께 '판타스틱 스페인'을 테마로, 1970년대 스페인 영화 르네상스를 연 '판타테러(Fantaterror)'를 집중 조명한다. 개막작 비센테 아란다 감독의 '피 묻은 신부'를 비롯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흥행작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등 6편의 작품을 통해 스페인 역사의 트라우마가 빚어낸 환상과 공포의 미학을 탐구한다.
이어 11월 12일(수)부터 16일(일)까지는 역시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주한포르투갈대사관이 주최하는 '2025 포르투갈 영화제'가 개최된다. '복원된 고전과 주목할 신작들'이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2025 포르투갈 영화제’는 포르투갈의 영화 거장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의 데뷔작 '아니키 보보'(1942)를 비롯 신인 감독 마르타 마테우스의 장편 데뷔작 '바람의 불'(2024)까지 포르투갈 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7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유럽 영화가 아직까지도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것은 사실. 하지만 이미 한국 영화가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영화제 등 유럽의 영화제에서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유럽 영화도 한국에 소개되다보니 최근 영화계에서는 할리우드 일변도 해외 영화에 대한 관심이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점점 한국 속에 자리잡는 유럽의 영화에 대한 우리 관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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