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남북 경제협력 테마주가 위험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회동 가능성에 올랐다가 북한의 무반응 속 기대감이 꺾이며 내리는 등 등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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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28일 AP·AFP·교도통신 등 외신과 백악관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일본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에게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를 만나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는 29일과 30일 방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간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혀 왔다. 이에 두 정상의 깜짝 회동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둘의 회동 기대감에 전날인 지난 27일 남북경협주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재영솔루텍은 전 거래일 대비 13.97% 오른 1305원에, 코데즈컴바인은 14.41% 뛴 4090에 거래를 끝마쳤다.
코데즈컴바인의 경우 이달 들어서만 117.44% 치솟았다. 27일 종가가 16일전 종가보다 100% 이상 높아지면서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 조치도 받았다. 코데즈컴바인은 최대주주 코튼클럽이 개성공단에 입주한 경력 때문에 남북경협주로 꼽힌다.
재영솔루텍과 인디에프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이고, 아난티는 과거 금강산 관광지구 내 아난티 골프&리조트를 운영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는 상황 속에서도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27일(현지 시간) 러시아에서 미국을 비난하며 ‘북러 밀착’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최 외무상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예방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북-러 양국이 국제 정세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전 세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이유가 ‘미국과 그 동맹들의 공격적 행동’이라는 데 공통된 이해가 표명됐다”면서 미국을 비난했다.
미국과 북한 정상의 회담 가능성이 사그러들면서 28일 남북경협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2분 기준 재영솔루택은 전장 대비 4.44% 내린 1247에, 인디에프는 2.18% 하락한 1165원에, 코데즈컴바인은 5.99% 하락한 3845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경협주가 명확한 이유없이 기대감 만으로 단기 급등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남북경협주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될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해 왔다”면서 “하지만 뚜렷한 원인 보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부분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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