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올해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들의 한국 방문이 크게 증가하면서 제약업계의 일반의약품(OTC)의 매출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약국에서 판매되는 각종 기능성 피부외용제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제품들의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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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첫날인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부터 시행된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방한 중국인 수가 급증했고 이들의 약국 소비가 크게 늘었다. 특히 여드름 치료제, 흉터 연고, 피부 재생 크림 등 의약품 성분을 포함한 더마코스메틱 제품이 필수 구매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약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해 관련 제품의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피부외용제 및 기능성 화장품은 일반 화장품 대비 20~30% 높은 마진율을 기록하는 고부가가치 상품군으로 제약사들은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외국인의 약국 소비 비중은 지난해 8월 기준 58.74%로 전년 대비 증가했고 의료관광을 통해 약국에서 소비한 금액도 크게 늘었다.
중국 관광객의 이익을 가장 크게 본 제약사는 대표적으로 동국제약, 동아제약, GC녹십자 등이다. 동국제약의 ‘마데카파마시아’ 시리즈와 ‘마데카솔’은 피부 재생과 상처 치유에 탁월한 효과로 약국 인기 제품으로 꼽힌다.
동아제약은 ‘노스카나’(흉터 치료), ‘애크논’(여드름 치료), ‘멜라토닝’(피부 미백) 등 다양한 피부외용 제약 브랜드가 2025년 상반기 30% 이상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GC녹십자와 일동제약, 종근당 역시 약국 전용 기능성 피부외용제와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꾸준히 흡수하는 중이다.
특히 피부미용 브랜드 연계 OTC 제품의 수익 모델은 프리미엄 원료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브랜드 신뢰를 구축하고 약국 중심의 유통망을 활용하는 전략이 핵심이다. 약국 전용 더마코스메틱 제품은 일반 대형 유통채널 대비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 고객 충성도가 높다. 피부 시술 후 관리용 제품이 많기 때문에 재구매율도 높은 수준이다. 또한 온라인 직판 및 SNS(소셜네트워크) 마케팅을 병행해 효율적인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출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처럼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피부미용 OTC 제품은 ‘의약품’과 ‘화장품’ 경계에 있는 더마코스메틱이다. 해당 제품군은 의약품의 안전성과 효과를 강조하면서도 소비자의 미용 욕구를 충족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을 형성해오고 있다. 정부 차원의 제약-뷰티 헬스케어 융합 지원 및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정책도 제약사의 관련 제품 개발과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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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간편결제 수단 등 홍보 배너가 설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
또한 유커 특수의 중심에는 다이소 입점도 주효 요인이었다. 현재 동국제약(‘마데카 리포좀 레티놀c’), 안국약품(‘브이팩 남성/여성’), 종근당건강, 대웅제약, DXVX 등 5개 주요 제약사는 다이소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및 소포장 영양제를 전국 1500여 개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5000원 이하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는 매출 3조9689억 원, 영업이익 371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4.7%, 41.8% 증가했다. 해당 실적은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제약상품 확대, 외국인 방문 특수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단기적 관광 소비 증가를 넘어 한국 제약·뷰티헬스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무비자 정책이 연장되고 해외 의료관광객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제약사들의 피부미용 OTC 제품 시장 확대와 혁신이 앞으로도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 뷰티·건기식 제품은 접근성 높은 가격과 포장 방식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중국인 관광객 특수가 지속된다면 제약사의 OTC, 기능식 사업에서 유의미한 실적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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