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지난 27일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증시 역사상 최초로 4000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지만, 다음 거래일인 이날(28일)은 다시금 1%대 조정을 받으며 4000선 밑으로 내려온 모습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흔들릴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4000선 아래는 '매수' 권역이라는 진단 또한 꾸준히 나오고 있어 향후 증시 추가상승 여력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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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지수가 지난 27일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증시 역사상 최초로 4000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지만, 다음 거래일인 이날(28일)은 다시금 1%대 조정을 받으며 4000선 밑으로 내려온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
2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피 추가상승 여력에 대한 여러 견해가 교차하며 투자자들의 판단을 난해하게 만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당시만 해도 '코스피 5000'이라는 목표는 새로운 정부가 선언적으로 내거는 표어처럼 보였던 것도 사실이나, 그 이후 코스피가 순식간에 4000선까지 올라오면서 5000선 도달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씩 생겨나는 모습이다.
물론 증시 과열이나 버블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증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비록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인공지능(AI) 열풍을 최전선에서 주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걸 감안해도 현재의 주가 수준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원·달러 환율 급등을 비롯해 경기 상황이 결코 좋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만 올라가는 듯한 형세가 연출되고 있어 투자 판단이 더욱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 증시 고평가 관련 이슈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견해도 상당히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증권가의 견해는 여전히 매우 긍정적이다. 설령 지금이 버블 장세라 하더라도 지금은 그 버블의 초입일 뿐 폭락을 걱정해야 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점이다. 무엇보다도 외국인의 수급이 국내 증시에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분위기를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7일 4000선을 넘긴 코스피에 대해 "외국인을 중심으로 기관의 동시 순매수가 상승세를 주도했다"면서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전기전자 대형주와 특정 섹터에 쏠렸던 것과 달리 중소형주, 소외업종(제약, IT서비스, 오락/문화 등)으로도 외인·기관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코스피가 전대미문의 지수대에 도달했음에도 차익매물 소화 없이 단숨에 4000포인트에 안착한 것은 이번 랠리의 강한 상승 동력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정 연구원은 "주식비중을 축소할 때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지만, 급등에 따른 과열 해소와 단기 변동성 증가는 불가피하다"면서 "급등주 비중확대와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하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리스크 관리, 순환매 대응이 유효한 장세"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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