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하 기자]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교원그룹이 오너 2세인 장남 장동하 부사장과 누나인 장선하 전무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과 세대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교육 중심의 기업에서 벗어나 신사업·자산기반 사업을 양축으로 삼아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진화하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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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원그룹 본사 사옥. /사진=교원그룹 제공 |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원그룹은 학령인구 감소와 디지털 학습 경쟁 심화로 본업 성장세가 둔화되자, 교육 기반은 유지하되 비교육 부문 확대로 새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기준 교원의 비교육 부문 매출은 5000억 원을 넘기며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5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상조, 여행, 렌털, 부동산, 호텔 사업이 모두 고른 상승세를 보이며 그룹 매출의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장동하 부사장은 신사업과 디지털 전환을, 장선하 전무는 호텔·투자·자산관리 사업을 각각 맡으며 역할 구도를 갖추고 있다.
장동하 부사장은 2011년 그룹 전략기획부문으로 입사한 후 신사업 진출 및 M&A를 주도해왔다. 장 부사장이 대표로 있는 교원라이프는 단순 상조회사가 아닌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전환 중이다. 상조 서비스 뿐 아니라 여행, 헬스케어, 렌털상품까지 아우르는 통합 회원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또한 장 부사장은 교원투어(KRT 인수)를 통해 여행사업을 강화했고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교육 서비스 등 디지털 전환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룹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최근 900억 원대를 기록하며 AI·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교육과 스마트 렌털 서비스가 주요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다.
장선하 전무는 그룹의 부동산, 호텔, 렌털 등 자산 기반 사업의 안정화를 담당하고 있다. 또 장 전무는 교원의 호텔 사업과 신규 부동산 개발, 스타트업 투자 등에도 관여하며 그룹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교원그룹의 내부 구조는 이미 '형제 공동경영'에 맞게 재편됐다. 장동하 부사장은 성장·확장·신사업을, 장선하 전무는 자산·투자·재무 안정을 맡는 구도다.
이는 단순히 역할 분할이 아닌 매출과 자산이라는 두 축을 분리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전략적 구조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장동하 부사장이 그룹의 외형 성장을, 장선하 전무가 내실을 관리하는 구조"라며 "승계와 경영체제 전환이 자연스럽게 병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원그룹은 앞으로 3~5년을 '체질 전환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교육사업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효율화를 추진하고 비교육 사업은 수익성과 브랜드 신뢰 확보가 관건이다.
다만 상조·여행 등 소비자 민감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존재한다. 또 비상장 구조에서의 내부 배당 및 지분 이전 과정은 향후 공정거래 및 투명성 측면에서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교원의 변화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교원은 교육사업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렌털과 상조 같은 안정적 현금흐름 사업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며 "2세 경영이 안정적으로 안착한다면 중장기적으로 '비상장 라이프스타일 그룹'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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