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그동안 민간 이용이 저조했던 포항경주공항이 글로벌 경제인의 관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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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용기 편으로 28일 포항경주공항에 도착한 뒤 걸어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을 마친 뒤 APEC 행사 참석을 위해 전용기편으로 포항경주공항에 도착했다.
해당 공항에는 정 회장의 전용기를 비롯해 중국 지난과 다롄에서 온 전세기가 착륙했으며 행사 기간인 다음 달 1일까지 총 40여 편의 전세기·전용기가 추가 운항될 예정이다.
또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한 세계적 기업인들은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CEO 서밋’ 참석을 위해 수시로 포항경주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포항경주공항은 APEC 이전까지 하루 6편의 국내선과 군용기만 운항하는 소규모 공항이었으나 이번 행사로 사실상 국제공항 수준의 운영 체계를 갖추게 됐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건의로 ‘글로벌 CEO 전용 공항’으로 지정된 이후 한국공항공사와 경북도는 임시 CIQ(검역·출입국·세관) 시설을 마련하고 귀빈실을 리모델링했다.
소방 당국은 공항 주변에 소방차와 구급차를 배치했으며 경북도·포항시·공항공사는 생물테러 대응 및 항공기 사고 수습을 위한 합동 모의훈련도 실시했다. 공항 직원들은 급증한 항공편 대응에 분주해졌고, 경찰특공대는 수색견을 동원해 수시로 공항을 수색했다.
공항 구내식당은 기존 점심 제공에서 행사 기간 동안 저녁 식사까지 확대 운영 중이며 대구·경북 지역 대학생 자원봉사자들도 통역 및 안내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28일에는 몽골, 중국,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베트남 출신 유학생 19명이 현장에서 활동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APEC 계기를 통해 포항경주공항이 단순한 지방공항을 넘어 국제행사 대응 능력을 갖춘 공항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긍정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공항 인프라 개선과 글로벌 인사 유입은 경북 동해안권의 관광·MICE 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포항·경주 지역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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