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시대가 지워버린 여성들의 이름을 다시 써 내려가는 '양양'이 '세계의 주인'과 함께 우리 사회에 필요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사려 깊게 그린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제32회 핫독스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를 비롯해 국내외 유수 영화제의 선택을 받은 양주연 감독의 데뷔작 '양양'이 '세계의 주인'과 함께 현재 극장가를 물들이는 여성 서사로 눈길을 끈다.

먼저, '세계의 주인'은 인싸와 관종 사이, 속을 알 수 없는 열여덟 여고생 ‘주인’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운동을 홀로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우리들', '우리집'으로 잘 알려진 윤가은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로, 주인공 ‘주인’의 감춰진 사연부터 그를 둘러싼 세상의 지각변동을 다정하고도 세심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다방면의 극찬을 이끌어내고 있다. 

   
▲ 가을을 물들이는 여성 서사를 다룬 영화 '양양'과 '세계의 주인'. /사진=영화사 금요일,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양양'은 늦은 밤 걸려온 아빠의 전화 한 통으로 고모 ‘지영’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된 ‘주연’이 지워진 그의 흔적과 함께 기록되지 못한 수많은 이름들을 발견해 나가는 호명 다큐멘터리. 영화는 과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유로 가족의 금기가 되어버린 고모 ‘지영’의 시간을 새롭게 기록, 가부장제의 그림자 아래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성들에게 가해졌던 차별과 폭력의 기억들을 끄집어내며 우리 사회 속 여성들의 자리를 되짚는다. 

또한, 고모 ‘지영’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그를 닮은 수많은 여성들의 서사는 물론, 변하지 않은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까지 함께 연결시키며 눈부신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관객들은 '양양'과 '세계의 주인'을 함께 언급하며 극장에서 확인해야 할 여성 연대의 작품으로 추천하고 있다.

그러면서 “영화 사람과 고기, 양양, 세계의 주인. 눈물이 마르기 힘든 라인업” (X, ba****), “세계의 주인도 양양도 연말까지 쭈욱 두루두루 오래오래 상영했으면 좋겠다” (X, eobe******), “같은 날 개봉한 '양양'과 '세계의 주인'은 시대의 변화에 따른 사고의 차이도 분명하여 생각해 볼 게 더 많았습니다” (무코, 키**) 등의 평을 전하며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용기 있게 바라본 두 작품을 함께 응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양양'을 본 실관람객들은 “올해 봤던 한국 다큐 중 가장 마음에 깊이 들어온 이야기였다” (인스타그램, n_******), “‘고모처럼 되지 말라’는 이 말. 뇌리에 박혀 사라지지 않는 건 무엇 때문일까” (인스타그램, me**************), “기억과 기록은 때론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이 둘 사이 간극을 채우려는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영화 양양이 바로 그와 같은 존재다” (네이버, te******), “이렇게 몰입하면서 본 영화는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네이버, 91******) 등 사라져 간 존재를 새롭게 호명하며 감동을 전하는 영화에 대해 극찬했다.

'세계의 주인'과 '양양'은 함께 극장에서 확인해야 할 올해의 여성 서사로 불리며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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