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누적 매출 9152억원…전년 대비 37.2% ↑
올해 1조원대 매출에서 2030년에는 4조원까지 육성
캐나다·폴란드 잠수함 사업이 핵심…캐나다 총리도 방문 예정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오션이 특수선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특수선 부문을 육성해 나갈 계획인데 잠수함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폴란드와 캐나다에서 잠수함 수주를 노리고 있다. 특히 캐나다 총리가 직접 거제사업장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캐나다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에도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사진=한화오션 제공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특수선 부문에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915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2%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으나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실적에 대해 “장보고-Ⅲ Batch-I’ 1·2번함 건조로 인해 매출이 증가했고, 지속적인 잠수함 ·수상함 생산과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수행으로 이익률도 견고하게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특수선 부문 수주잔고도 3분기 말 기준 52억8000만 달러(약 7조5000억 원)으로 향후 일감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올해 전체 매출도 예상치였던 1조 원을 무난하게 넘을 전망이다. 

◆특수선 키워 매출 4조 원 쏜다

한화오션은 앞으로도 특수선 부문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1조 원 수준의 매출을 2030년 들어서는 4조 원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러한 목표의 중심에는 잠수함 사업이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한화오션은 잠수함에서 강점을 갖고 있었고, 2011년에는 국내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잠수함을 수출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현재는 잠수함 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살려 캐나다와 폴란드 잠수함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는 한화오션이 최종후보에 올랐다. 같이 최종후보에 오른 독일의 TKMS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3000톤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것으로,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 원에 달한다. 한화오션은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3주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워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30일에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직접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잠수함 건조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서 눈도장을 찍는다면 향후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방문의 중요성을 감안해 업계 내에서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동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신경 쓰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총리의 방문이 수주전에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잠수함 수주전 자신감…“반드시 따낸다”

폴란드 잠수함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는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것으로, 유지·보수까지 포함해 최대 8조 원 규모다. 최종후보 선정을 앞두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폴란드를 찾아 직접 세일즈를 펼쳤다. 

한화오션은 캐나다와 폴란드 잠수함 사업을 모두 따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두 잠수함 사업을 수주한다면 2030년 4조 원 매출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잠수함 사업 수주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현지화 전략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으로 35개 캐나다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며 “반드시 최종 수주 목표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조만간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빠르면 올해 내 우선협상대상자가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수의 유럽 경쟁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나 현재 정부 대 정부 기반으로 협상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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