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추가 인하한 것과 관련 국내 금융당국은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에 예의주시하며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에 대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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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30일 오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 및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 안창국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주식·채권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외환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상황이나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일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시장 변동성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이 차관은 "금융·외환시장 24시간 합동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가능하면서,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아래 적기에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미 연준은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4.00∼4.25%에서 3.75~4.0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동결 기조를 유지해오다 올해 들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연준은 이날 회의 결과 공개 자료를 통해 "올해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되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8월까지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최근 지표들도 이러한 추세에 부합했다"며 "인플레이션은 올해 초부터 상승했으며, 다소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준은 2022년 6월 재개했던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12월 1일부터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경제전망 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며, 연준은 "물가상승과 고용둔화 등 양 측면의 위험요인이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올해 마지막 열리는 12월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다음 회의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강한 의견차가 있었다"며 "12월에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 정책이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하고, 경제 전망과 리스크 균형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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