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서 마스가 프로젝트 1500억달러 투자 구체화
HD현대·한화오션, 미국 현지 투자 확대해 미국과의 협력 강화
트럼프, 한국 핵추진 잠수함 도입 승인…필리조선소 역할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조선업계의 마스가 프로젝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체들은 미국에 15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인데 세부적인 방안이 도출되면서 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마스가 프로젝트의 신호탄이자 우리나라의 해양 방산력 강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도 구체화됐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마스가 프로젝트를 위해 1500억 달러를 투자한다. 투자도 우리 기업들의 주도로 추진된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마스가 프로젝트를 위한 투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한·미 간 조선업 협력을 추진하는 것으로 마스가는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HD현대, 미국 현지 조선소 투자 가능성 ↑

먼저 HD현대는 미국 현지 투자에 대한 가능성이 커졌다. HD현대는 미국 세르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와 함께 미국 조선소 현대화, 공급망 강화, 자율 항해 및 디지털화 등 신기술 적용을 위해 50억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HD현대는 미국 함정 건조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현지에 직접 투자보다는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해왔다. 하지만 관세 협상 타결 이후 곧바로 투자에 나서면서 마스가 프로젝트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미국 현지 조선소를 위한 투자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는 미국 진출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해왔는데 현지 조선소 인수 및 신규 조선소 설립에 무게가 실린다. 

정기선 HD현대 회장도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27일 APEC 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미국의 ‘해양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준비가 됐다”며 ““미 해군의 차세대 함대 건조와 조선소 재건 등 미국의 새로운 해양 정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 한화오션 필리조선소 전경./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필리조선소서 핵추진 잠수함 건조한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50억 달러를 투자해 필리조선소의 현대화는 물론 건조능력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필리조선소의 선박 건조능력은 연간 1~1.5척 수준인데 이를 20척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필리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이 건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기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2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가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요청 하루 만에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승인했고, 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현재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디젤잠수함은 배터리 교체가 필요해 일정기간이 지나면 육지로 올라와야 해서 연속 작전 수행능력에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핵추진 잠수함은 원자로를 동력으로 사용해 장기간 수중 작전이 가능해 연속 작전 수행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화오션도 이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첨단 수준의 조선 기술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필리 조선소 등을 통한 투자 및 파트너십은 양국의 번영과 공동 안보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마스가 프로젝트로 인해 국내 조선업계의 해양방산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향후 30년간 300척 이상의 전투함과 군수·지원함을 도입할 계획이며, HD현대와 한화오션은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함정 건조 기술력을 높인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도도 한층 강화돼 다른 국가에서의 수주도 늘어날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는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해양방산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첨단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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