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46년 마셜 제도의 비키니 환초에서 실시된 미국의 핵무기 실험 모습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 등의 핵 무기 증강에 대응해 국방부에 핵무기 실험을 재개하라고 지시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2위, 중국은 '멀리 떨어진' 3위"로 지목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은 5년 안에 미국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의 핵 실험 프로그램에 대응해, 국방부에 미국의 핵무기 실험을 동등한 수준에서 시작하라고 지시했다"면서 "그 프로세스는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 지시는 미국의 핵 정책에 중대한 방향 전환을 의미한다.

미국은 지난 1992년 이후 핵폭발 실험에 대한 모라토리엄(자발적 중단)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이 핵 전력을 경쟁적으로 강화하면서 미국은 핵의 전략적 우위에 대해 위기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최근 신형 핵추진 대륙간 순항 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와 핵 탑재 수중 드론 '포세이돈'의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며 핵전력을 과시했다.

중국은 2026~2030년 제15차 5개년 계획에 따라 핵무기 현대화 및 확대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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