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1987'의 장준환 감독, '암살'의 최동훈 감독, '파과'의 민규동 감독. 이들은 작품성과 흥행성은 물론 한국 영화 역사에 의미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 영화를 탄생시킨 영화 창작자들이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스타 감독들이라는 것이다.
KAFA는 영화진흥위원회가 1984년 설립한 국내 최고의 영화 전문 교육기관. 연출과 촬영, 프로듀싱, 애니메이션, 사운드 등 다양한 분야의 영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
이런 KAFA 출신 봉준호 장준환 최동훈 민규동의 뒤를 잇는 걸출한 신예 감독이 한국 영화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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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영화계에서 뛰어난 창작자의 산실로 여겨지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이제희 감독이 '넌센스'로 연출 데뷔한다.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
11월 26일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심리 현혹 스릴러 '넌센스'의 이제희 감독이 그 주인공. 영화계에서는 이제희 감독을 놓고 KAFA 출신 스타 감독들의 계보를 이을 신예 감독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희 감독은 지난 여름 개봉해 170만 관객을 동원하며 현실을 생생히 반영한 스릴러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영화 '노이즈'의 각본을 썼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인간의 내면을 깊이 파고들어 아이러니를 드러내는 심리 현혹 스릴러 '넌센스'로 감독 출사표를 던진 것.
영화 '넌센스'는 손해사정사 ‘유나’(오아연)가 의심스러운 사망 사고의 보험 수익자인 ‘순규’(박용우)를 만나면서 믿음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는 심리 현혹 스릴러로, 거액의 사망보험금을 수령하게 된 수상한 남자와 그를 조사하면서 내면의 불안이 드러나게 되는 여자의 심리를 긴장감 넘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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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우와 오아연이 주연을 맡은 이제희 감독의 '넌센스'.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
올해 제44회 밴쿠버국제영화제(VIFF)에서 가장 주목받은 프로그램인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Spotlight on Korea)’ 세션에 공식 초청된 '넌센스'는 영화제 측으로부터 “이 영화는 도발적이고 불편한 이야기이지만, 탁월하게 전개되며 만족스럽고 아이러니한 결말로 마무리된다”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이제희 감독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확실하고 긴장감 있게 쌓아 올리며, 서사와 분위기를 능숙하게 조율한다”는 극찬이 이어졌다.
이제희 감독은 “주인공이나 그가 속한 세계에서 불가해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며,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그 일을 벌인 당사자의 마음속에는 어떤 심리가 깔려 있었는가, 어떤 욕망이나 결핍으로 인해 그런 일에 휘말리게 되었는가에 관심을 갖는다”고 '넌센스'의 기획 의도를 밝혀 관객들에게 공감과 충격을 동시에 선사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와 아이러니를 통해 인간의 내면 심리를 파고들 심리 현혹 스릴러 '넌센스'는 11월 26일 개봉해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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