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태영건설이 자회사에 22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빌려주기로 결정했다. 워크아웃 (기업개선작업) 중임에도 이러한 결정을 내린 건 해당 자회사를 통해 진행 중인 부천 소재 군부대 부지 개발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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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태영건설 본사가 자리한 여의도 태영그룹 사옥./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네오시티에 220억 원을 사업추진을 위한 사업비 대여 목적으로 빌려주겠다고 밝다. 
220억 원은 태영건설의 자기자본의 4.1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게다가 이번 포함 태영건설이 네오시티에 대여한 액수는 총 850억 원으로 늘어났다. 현재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에 있어 적지 않은 액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영건설이 상당한 돈을 빌려준 이유는 네오시티가 '부천군부대 현대화 및 도시개발'을 진행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은 지분 69%를 보유한 네오시티를 통해 부천시 오정동 일대 군부대 부지 33만918㎡ 포함 총 44만5311㎡에 4047가구의 공동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추가로 매입해야 할 부지가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빌려준 자금은 추가 부지를 매입하기 위한 계약금 성격"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이번 금전대여는 태영건설이 해당 개발사업을 끝까지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때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영향으로 인해 사업권을 타 건설사에 넘겨주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다. 실제로 호반건설과 약정 계약 체결 직전까지 갔으나 막판에 성사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지분 매각 불발이 장기적으로는 태영건설에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천시 한가운데 있는 해당 사업지의 입지는 상당히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해당 부지에서 차량으로 서울 진입까지 10분, 여의도까지는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더군다나 수도권에서 이만한 면적의 대규모 주택부지를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부천시는 최근 발표한 정부의 수도권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하다. 규제 강화로 인한 풍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천은 최근 '공급절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축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개발 후 미분양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처럼 사업성이 높기에 차후 태영건설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가적인 사업 파트너를 참여시키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부천시는 해당 부지에 대해 2027년 토양오염 정화사업을 진행하면서 내년부터 단계별 공사 착공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2026년 분양, 2030년 준공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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