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지난해 10년 만에 카드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탈환한 올해 3분기에도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카드업계 순이익 선두를 지켜온 신한카드는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급감하며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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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구 삼성카드 본사(왼쪽)와 신한카드 본사(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지난해 말 925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169억원으로 확대됐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당기순이익은 1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2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으며, 영업수익은 1조78억원으로 14.1% 늘었다. 매출 성장은 카드 이용금액과 상품채권 잔고 확대로 이어졌지만, 금융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 증가폭이 제한됐다.
금융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152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비용 역시 19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다.
3분기 총 취급고는 45조6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이 중 카드사업 취급고는 지난해 동기 대비 8.5% 증가한 45조5143억원이다.
우량 회원 확대와 선별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함에 따라 총 취급고가 증가했다고 삼성카드는 설명했다.
각 부문별로는 신용판매(일시불+할부) 41조2357억원, 금융부문(장기+단기카드대출) 4조2786억원이며 할부리스사업 취급고는 1161억원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이용금액과 상품채권 잔고 증가로 영업수익이 확대됐으나 금융비용과 대손비용이 함께 늘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본업의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플랫폼·데이터·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 급감했다. 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2.8% 감소한 1338억원을 기록했다.
가맹점수수료 이익 감소와 희망퇴직 비용이 이번 실적에 반영되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기준 영업수익은 1조31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할부금융 수익이 706억원으로 12% 증가하며 영업수익을 견인했다. 신용카드 수익은 79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희망퇴직 급여 지급 등으로 판관비가 전년 대비 7.3%, 수수료 및 기타 영업비용이 17.2% 늘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분기 기준 1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669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 취급액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와 희망퇴직 등 일회성 요인, 경기 둔화에 따른 리스크 요인이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페이먼트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질적 성장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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