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내년 전망치 급격히 상승…코스닥 상승률은 코스피 '절반' 수준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온 JP모건이 12개월 내 코스피 전망치를 5000으로 올려잡으면서 "강세 시나리오에선 코스피가 1년 안에 6000까지 갈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아 시장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증시에 사상 유례 없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정작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날에도 상승 종목보다는 하락 종목이 더 많은 등 종목별 수익률에는 극심한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국내 증시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온 JP모건이 12개월 내 코스피 전망치를 5000으로 올려잡으면서 "강세 시나리오에선 코스피가 1년 안에 6000까지 갈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아 시장 이목을 집중시켰다./사진=김상문 기자


3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돌파한 이후로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증권사들의 의견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최근엔 JP모건과 KB증권 등이 내년 코스피 지수 전망을 5000으로 상향 조정한 점이 우선 눈에 띈다. 이 가운데 JP모건은 국내 증시에 대해 상당히 지속적으로 '신중론'을 폈던 외국계 증권사다. 심지어 JP모건은 "강세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코스피가 1년 안에 6000까지 갈 수도 있다"는 분석을 함께 제시해 시장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럼에도 시장 내부의 분위기는 완벽한 축제의 양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도래한 상승장은 전체 지수에 영향을 주는 대형주 위주의 장세일 뿐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담고 있는 개별주들의 경우 상승률이 천차만별이라는 골자다.

실제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29일의 경우에도 상장종목 중 하락 종목 숫자는 566개에 달해 상승한 종목 수 305개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의 종목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 아직까지는 상승장의 수혜를 보고 있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코스피와 코스닥의 괴리도 상당히 큰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약 70% 폭등했지만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여전히 30%선에 머무르고 있다. 역시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코스닥 종목들을 많이 담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번 상승장에서 오히려 박탈감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낮지 않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분석대로 이번 상승장이 아직 초입에 있는 것이라면 아직까지 상승 수혜를 보지 못한 종목들에까지 온기가 퍼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상승장에 동참하지 못했다는 소위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정서에 물들어 무리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설 이유는 없다는 의미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분석 자료에서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과거 상위 90%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9월 이후 올해와 내년 코스피 이익 전망이 급격히 상향 조정됐다"고 짚으면서 특히 반도체 업종이 그렇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강 연구원은 "이익과 적정 코스피 수준을 감안하면 현재 지수 수준이 과도하다고 볼 순 없을 것"이라면서 "고객 예탁금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증시 대기 자금도 많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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