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한도 200억 달러...국익 지키며 미국도 만족할 결과”
“핵추진잠수함, 수십 년 아젠다...핵 무기 아닌 ‘핵 동력’ 설득”
북미 깜짝회담 무산에 “이 대통령도 안타깝다고 말해”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30일 전날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 관련해 “그저께(28일) 밤만 해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어제 점심쯤 연간 한도 등 문제가 합의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YTN과 인터뷰에서 “연간 한도 200억 달러 합의는 국익을 지키면서도 미국이 만족할 결과”라며 “대통령이 ‘시간보다 국익이 중요하다’는 원칙을 유지해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한도를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끝까지 남아 있었다”며 “그래서 양국 정상이 만나 담판을 통해 풀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5.10.29./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요청을 수용해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것에 대해서는 “핵잠수함은 수십 년 논의된 아젠다였고, 이번 승인으로 외교적 돌파구가 열렸다”며 “핵무기가 아닌 ‘핵 동력’임을 설득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회담에서 ‘한국과 관계에 구름이 있었지만 하나씩 걷어나가자’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심오한 뜻을 갖고 있는 게 아닌 한반도의 긴장을 의미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 완화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수석은 “이번 회담은 경주라는 도시의 역사성과 문화를 알리는 데에도 중점을 뒀다”며 “천마총 금관 모형 선물과 무궁화대훈장 수여는 문화적 상징성을 고려한 외교 제스처였다”고 밝혔다.

또한 북미 정상회담 무산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동안 아세안과 방한하는 동안 몇 차례에 걸쳐 북한을 언급했다”며 “이 대통령도 ‘이번에 깜짝 회담이 됐으면 좋았겠지만 안 된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간에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하는 데 본인이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전날 총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 중 2000억 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 달러로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한미정상회담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양국 협상단 간 극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착 상태의 원인이던 투자 한도 문제 관련해 미국 측이 한국의 주장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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