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5차전에서 LA 다저스를 잡고 대망의 월드시리즈(WS) 우승에 단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토론토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신인 투수 트레이 예새비지의 눈부신 호투와 장타력을 앞세워 6-1로 이겼다.

   
▲ 다저스의 오타니가 토론토 선발 에새비지를 맞아 헛스윙을 하고 있다. 토론토는 예새비지의 7이닝 12탈삼진 1실점 역투를 앞세워 5차전 승리를 따냈다. /사진=MLB닷컴 공식 홈페이지


이로써 토론토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며 1993년 이후 32년만의 WS 우승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지난 28일 3차전에서 연장 18회까지 가는 사투 끝에 패하고도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4, 5차전을 내리 잡은 토론토의 저력이 무서웠다. MLB 역대 WS에서 3승 2패를 거둔 팀의 우승 확률은 67.4%(46번 중 31차례)다.

토론토는 원정 3연전을 1패 뒤 2연승으로 홀가분하게 마무리하고 홈으로 돌아간다. 벼랑 끝으로 몰린 지난해 WS 우승팀 다저스는 원정으로 치르는 6, 7차전을 모두 이겨야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두 팀은 31일 하루 쉬고 11월 1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6차전 맞대결을 벌인다.

1회초부터 토론토가 대포 두 방으로 기선제압을 했다. 선두 타자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다저스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의 초구를 노려쳐 좌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바로 다음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 스넬을 좌월 솔로포로 두들겨 백투백 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았다. WS 역사상 경기 개시와 함께 1, 2번타자가 연속 홈런을 날린 것은 처음이다.

   
▲ 1회초 첫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린 토론토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다저스도 홈런포로 반격했다. 3회말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토론토 선발 예새비지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다저스가 점수 차를 좁히자 토론토가 돌아선 4회초 다시 한 점을 냈다. 선두 타자 돌턴 바쇼가 3루타를 치고 나가 어니 클레멘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으며 3-1을 만들었다.

토론토는 예새비지가 추가실점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키면서 계속 리드를 이어가다 7회초 추가점을 뽑아 달아났다. 안타와 볼넷, 스넬의 폭투 등으로 엮어진 2사 1, 3루에서 바뀐 투수 에드가르도 엔리케스의 폭투로 한 점을 얻었다. 이어 보 비솃이 우전 적시타를 쳐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토론토는 8회초 아이재어 키너-팔레파의 적시타로 쐐기점을 더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다저스는 3회말 홈런으로 뽑은 1점 외에는 타선이 잠잠했다. 총 4안타에 그쳐 제대로 추격도 못 해보고 졌는데, 토론토 선발 예새비지에게 철저하게 눌렸다.

   
▲ 선발 7이닝 12탈삼진 1실점 역투한 토론토의 신인 투수 트레이 예새비지.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지난달 중순 메이저리그 데뷔해 정규시즌 단 3경기 등판에 그친 2003년생 신인 예새비지는 이날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7이닝을 던지며 안타 3개(1홈런)만 내주고 1실점으로 막았을 뿐 아니라 삼진을 무려 12개나 잡아냈다. 루키 투수가 월드시리즈에서 한 경기 12개의 삼진을 잡은 것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다저스의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3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예새비지에게 삼진을 당하는 등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8회 연장전을 벌인 3차전에서 장타만 4개(홈런 2개, 2루타 2개) 치고 5개의 볼넷을 얻어 9출루라는 경이로운 활약을 했던 오타니는 전날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달궈졌던 타격감이 뚝 떨어진 것은 무리에서 오는 체력적인 문제 때문일 수 있다.

다저스의 김혜성은 이날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이 이길 때도, 질 때도 덕아웃만 지키고 있다. 

한편, 6차전 선발투수로 토론토는 케빈 고즈먼,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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