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경주)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30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 및 안보 분야의 전략적 동반자’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또 양국은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협정’의 실질적인 협상 타결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양국은 “안보와 국방·사이버·우주·복합 위협 등과 연계된 전략적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심화시키는 새롭고 담대한 로드맵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로드맵에는 국방협력 가속화, 상호 운용성 및 대비 태세 향상, 방위산업 협력 증진, 역내 및 세계 안정에 공동 기여하는 명확하고 행동 지향적인 체계 제공을 명시했다.
양국은 이어 “이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칙에 기반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발전시키고, 방위산업의 혁신과 회복탄력성을 지원하며, 한국과 캐나다의 근로자 및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양 정상이 타결한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협정’은 국방, 안보 및 방위산업 협력 심화를 지원하기 위한 틀을 마련한 것이다. 이 협정이 발효되면 국방 조달, 방위산업 안보, 연구 및 작전 조율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다. 
양국은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협정’에 대해 “한국과 캐나다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의 핵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양국은 그 어느 때보다 안보와 번영에 대한 위협이 상호 연결돼있음을 인식하고, 국방 및 안보 분야의 전략적 동반자로서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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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10.30./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한편,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카니 총리에게 현재 캐나다가 진행 중인 총 60조원 규모의 잠수함 입찰 프로젝트와 관련해 우리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이 독일기업인 쇼트리스트와 최종 후보군에 올라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이 대통령은 캐나다가 신속한 전력을 확보하는데 한국이 적극적으로 기여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카니 총리는 "한국의 잠수함 기술과 역량을 잘 알고 있다"며 "오늘 거제조선소 시찰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조선 역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또 양국은 방위산업 협력을 위해 관계부처를 중심으로 한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적이고 지속적인 논의를 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지난 2015년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 간 교역이 86억 달러에서 2024년 172억 달러로 2배 가량 증가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회담이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카니 총리는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캐나다‘ 사업을 통해 캐나다산 LNG를 한국에 최초로 수출한 것을 언급하고, 핵심광물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에너지 관련 협력 확대 희망도 밝혔다.
이 밖에 양 정상은 문화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의 필요성을 공감했으며, ‘한-캐나다 시청각 공동제작 협정’을 통해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시청각 콘턴츠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캐나다와 한국 간 문화교류가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캐나다의 문화 역량을 보여주는 게 바로 이번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제작한 한국계 캐나다인 메기 강이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이 한국에서 만든 줄 알았는데, 사실은 캐나다 감독이 만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카니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5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전날 APEC 정상 특별 만찬에서도 식사를 함께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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