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변동폭이 큰 장세를 보이며 결과적으로는 0.14% 상승에 그쳤다.

   
▲ 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변동폭이 큰 장세를 보이며 결과적으로는 0.14% 상승에 그쳤다./사진=김상문 기자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5.74포인트(0.14%) 상승한 4086.8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24.80포인트(0.61%) 오른 4105.95로 개장한 이후 역대 최초로 4100선을 돌파한 뒤 장 초반 4146.72까지 역대 최고치를 높이는 등 오늘도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상승폭을 줄여 한때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가 재차 상승 방향으로 전환하는 등 변동성이 상당히 큰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2원 내린 1426.5원을 기록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77억원, 836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고, 개인은 936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장중 순매도세를 나타냈지만 결과적으로는 1211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국내 증시는 전날 저녁 전해진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 탄력을 받으며 역대 처음으로 4100선을 넘겼다. 이번 협상 타결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자동차 품목별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되고, '마스가(MASGA) 프로젝트'로 명명된 조선업 협력 1500억달러도 합의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렸다.

하지만 장중 협상 세부 내용에 관한 한미 간 이견이 부각되면서 일부 오름폭이 축소되기도 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미 무역 합의로 한국산 제품에 적용될 관세율을 소개한 뒤 "반도체 관세는 이번 합의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밝혀 시장의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한편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bp(1bp=0.01%포인트)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꺾는 발언을 하면서 투자심리에는 복합적인 영향이 있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시장 기대치를 웃돈 3분기 반도체(DS) 부문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가 3.58% 급등하며 장세를 주도했다. SK하이닉스(1.79%) 역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밖에 현대차(2.71%), 기아(0.35%) 등 자동차주도 품목 관세 인하에 상승했고, 한화오션(6.90%)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 소식에 급등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5.35%)은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면서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법인의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하락했고, 두산에너빌리티(-6.95%), KB금융(-0.17%), 셀트리온(-0.85%), NAVER(-3.58%) 등도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한 종목은 707개로 상승 종목 수(191개)의 3.7배에 달하며 종목별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67%), 오락문화(2.75%), 운송장비(1.28%) 등이 올랐으며 전기가스(-4.83%), 건설(-4.17%), 의료정밀(-2.75%) 등은 떨어졌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73포인트(-1.19%) 내린 890.86에 장을 마치며 900선 밑으로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3조941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9조800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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