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의 소속팀 LAFC가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결승골에 출발점이 되는 역할을 해내며 팀 승리에 간접 기여했다.

손흥민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과 2025 MLS컵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1라운드(3전2선승제) 1차전 홈 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추가 시간까지 거의 풀타임을 뛰었다.

   
▲ 홀링스헤드(오른쪽)의 크로스가 상대 자책골로 연결되며 LAFC가 선제 득점을 올리자 손흥민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LAFC 공식 SNS


손흥민은 1-1로 맞서고 있던 후반 34분 네이선 오르다스의 결승골에 관여하고 후반 추가시간 제레미 에보비시와 교체돼 물러났다.

LAFC는 2-1로 승리, 다음 라운드인 콘퍼런스 4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MLS는 정규리그를 치른 뒤 동부·서부 콘퍼런스 각 8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 '가을 축구'로 챔피언을 가린다. PO 1라운드는 3전 2승제로 펼쳐진다. 이후 콘퍼런스 준결승과 결승, 양 콘퍼런스 우승팀끼리 맞붙는 챔피언결정전은 모두 단판 승부다.

정규리그에서 서부 콘퍼런스 3위(승점 60)를 차지한 LAFC는 6위(승점 47)팀 오스틴과 PO 1라운드에서 만났다. LAFC가 1차전을 이겼기 때문에 오는 11월 3일 원정 2차전에서 이기면 4강에 오른다. 만약 LAFC가 2차전을 지면 11월 8일 다시 BMO 스타디움에서 최종 3차전을 치러 승부를 가린다. 1라운드는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 연장전 없이 바로 승부차기로 승패를 결정짓는다.

이날 LAFC는 초반부터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전반 20분 상대 자책골로 앞서갔다.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페널티 지역 왼쪽 끝까지 파고든 뒤 문전으로 보낸 낮은 크로스가 오스틴 수비수 브렌던 하인스아이크의 발 맞고 자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LAFC는 손흥민과 부앙가 이른바 '흥부 듀오'를 앞세워 계속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36분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상대 선수들 사이를 헤집고 나와 왼발슛을 때렸으나 오스틴 골키퍼 브래드 스튜버의 선방에 걸렸다.

전반 43분에는 손흥민의 절묘한 전진 패스를 부앙가가 받아 강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또 스튜버에게 막혔다.

좋은 기회를 잇따라 놓친 LAFC가 후반 18분 오스틴에 동점 추격을 허용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LAFC 수비진이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오스틴의 오언 울프가 공을 잡았다. 울프의 패스를 존 갤러거가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1-1로 균형을 맞췄다.

   
▲ LAFC가 오스틴과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사진=LAFC 공식 SNS


LAFC가 후반 34분 다시 앞서가는 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이 출발점이었다. 손흥민이 볼을 잡고 돌파를 시도하자 상대 수비들이 에워쌌다. 손흥민은 왼쪽에 있던 부앙가에게 패스를 내줬다. 

부앙가가 지체없이 슛을 때렸다. 이 볼이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되며 대각선 골문 모서리로 향했다. 바로 앞에 있던 네이선 오르다스가 발을 갖다 대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부앙가의 슛이 그대로 골이 되지 않아 손흥민의 도움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은 분명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 에보비시와 교체됐고, 경기는 LAFC의 한 골 차 승리로 끝났다..

LAFC는 총 14개의 슛(오스틴 6개)을 때렸고 유효슈팅은 5개였다. 그 가운데 손흥민의 유효슈팅이 2개였는데 아쉽게 골로 연결된 것은 없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