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A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의 소셜미디어 대기업인 메타(Meta)가 3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등의 투자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30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메타의 주가는 동부시간 오후 3시8분 현재 11.5% 급락한 665.3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메타는 전날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시간외 거래에서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이날 정규장 급락을 예고했다.

AI 관련 자본 지출 확대 계획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메타는 경쟁사들과의 AI 기술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올해 자본 지출 가이드라인을 기존 660억~720억 달러에서 700억~7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AI 인프라 구축과 기술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메타가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5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회사채 발행사상 최대 규모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전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런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옹호하며, 이미 핵심 사업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메타가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AI 핵심 사업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고, 투자 부족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초 메타는 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 기업의 CEO 알렉산더 왕을 영입해 '깃허브(GitHub)'의 전 CEO인 낫 프리드먼과 함께 '초지능연구소(Superintelligence Labs)'라는 AI 이니셔티브를 이끌게 했다. 또한 여러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하며 AI 인프라를 강화했다.

CNBC에 따르면 메타 뿐만 아니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자본 지출을 확대하고 있다.알파벳은 910억~93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올해 회계연도에 지출 증가를 예상했다.

메타의 주가 급락은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투자자들의 이익실현 욕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메타의 주가는 전날까지 9일 연속 랠리를 펼쳤다.

일회성 세금 지출이 크게 증가한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다. 메타는 3분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재 시행으로 159억3000만 달러의 세금 비용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메타는 전날 3분기 매출 512억4000만 달러, 조정 순이익이 7.25 달러라는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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