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대한전선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실적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전선은 30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550억 원, 영업이익 29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8044억 원 대비 6.3% 증가, 영업이익 272억 원 대비 8.5% 성장한 수치다.

3분기 누계 매출은 2조6,268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주·유럽 지역 매출 확대와 함께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 대형 해저케이블 사업의 안정적인 수행이 매출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대한전선의 3분기 신규 수주 규모는 9130억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3조4175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1년 호반그룹 인수 당시(1조655억 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주요 수주로는 △안마 해상풍력 프로젝트(1816억 원) △싱가포르 400kV 초고압 전력망(1098억 원) △카타르 초고압 전력망 2건(총 2200억 원) 등이 있다. 국내외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해저 시공 전문 법인을 인수해 턴키(일괄 수행) 역량을 확보했으며, 9월에는 640kV급 HVDC 및 400kV급 HVAC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해저케이블 2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해저2공장은 연면적 21만5000㎡, 국내 최고 높이 187m VCV 시스템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춰 완공 시 해저1공장 대비 약 5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대한전선은 이를 통해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 등 국내외 HVDC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호반그룹 인수(2021년) 이후 대한전선의 재무 구조는 빠르게 안정화됐다. 2021년 266%였던 부채비율이 현재 90%대로 개선됐으며, 유동비율 182.3%, 차입금 의존도 27.8% 수준의 건전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국내외 초고압 전력망과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기술력과 수행 역량을 인정받으며 사상 최대 수주 잔고를 달성했다”며 “HVDC 및 해저케이블 중심의 사업 고도화를 통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한 글로벌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