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3분기 만에 '5조클럽' 입성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4대 금융지주사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6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리 하락에도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 비은행 부분의 포트폴리오 강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3분기 만에 5조 클럽에 입성하며 '리딩금융'의 자리를 수성했다.

   
▲ 4대 금융지주 전경./사진=각 사


31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4대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5조81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실적인 14조 3234 억원 대비 약 10.4% 증가한 규모다. 금리하락에도 꾸준한 이자이익 증가와 투자금융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이익의 확대, 대손비용 감소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KB금융은 3분기 1조68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3.0%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규모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조1217억원으로 지난해(3조3940억원)보다 16.6% 성장했다. 지난해 전체 순익(5조782억원)을 3분기 만에 뛰어넘으며 리딩금융의 자리를 지켰다. 금리하락에도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포트폴리오 강화로 순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순수수료 이익도 3.5% 확대됐다.

신한금융도 올해 3분기까지 4조4609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써냈다. 이는 전년(4조4609억원) 대비 10.3% 증가한 규모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235억원으로 지난해(1조2971억원) 보다 9.8% 늘었다. 지난해 홍콩 ELS 충당부채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고, 기업 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과 수수료 이익 증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 이자이익은 2조947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증권수탁‧투자금융 수수료이익 등이 증가하며 9649억원을 달성했다.

하나금융도 3조4334억원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6.5%(2080억원) 증가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324억원으로 지난해(1조1566억원)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그룹의 핵심이익은 이자이익 6조7803억원과 수수료이익 1조6504억원을 합한 8조4307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특히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며 비이자이익(2조259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2.2%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편입 효과로 3분기 1조24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증가한 2조796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 7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 인수 효과가 맞물리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3분기 순이익은 1조244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3% 증가했다. 은행 WM·카드·캐피탈 부문 영업력 강화와 보험 손익 반영으로 비이자이익도 전분기 대비 5.3% 늘어나는 등 수익 구조가 다변화됐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