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 기술혁명, 전례 없는 위기이자 동시에 전례 없는 가능성 선사”
“각국 국익 다르지만 힘을 합쳐 공동번영 목표 앞에서 함께 해야”
"천년고도 경주에서 조화·상생의 길 찾는 화백정신으로 함께 도약"
이 대통령, APEC 정상회의장에서 국빈방문한 시진핑 첫 대면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경주에서 열린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의장국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APEC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자유무역 질서가 변화를 맞이하고 글로벌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무역·투자 활성화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협력과 연대만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확실한 해답”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25년은 대한민국이 국민의 놀라운 저력으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제사회에 완전 복귀한 역사적인 해”라며 “이 시기에 APEC 경제지도자회의 의장을 맡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31./사진=연합뉴스

이어 “대한민국은 원년 회원으로서 1991년 서울 선언을 통해 APEC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고 2005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무역자유화를 위한 구체적 이행방안 즉 부산 로드맵이 채택됐다”며 “우리가 하나로 연결될수록, 서로를 개방할수록 APEC 회원들은 번영의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APEC 출범 이후 회원국 국내총생산(GDP)은 5배, 교역량은 10배 증가했다”며 “단단한 공동 번영의 토대 위에서 대한민국도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모두 국제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인공지능(AI)를 비롯한 기술혁명은 전례 없는 위기이자 동시에 전례 없는 가능성을 선사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각자 국익이 걸린 일이라 언제나 우리가 같은 입장일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힘을 합쳐 공동번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궁극의 목표 앞에서 우리는 함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의 주제는 5년 전 우리가 함께 채택한 푸트라자야 비전 2040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라며 “이번 세션에서 국제 경제 환경의 격변이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 APEC 비전을 어떻게 달성해나갈 수 있을지 허심탄회한 토론과 건설적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회의 장소인 ‘화백컨벤션센터’를 언급하며 “고대 신라에서는 나라의 중대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일치단결한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는 화백회의가 열렸다”며 “조화와 화합으로 번영을 이뤄낸 천년고도 경주에서 미래로 도약할 영감과 용기를 얻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의 계기에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대면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 앞서 참석자들을 직접 영접했으며, 시 주석은 오전 10시 2분께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시 주석은 “안녕하십니까”라고 화답했다. 이후 양 정상은 악수와 기념사진 촬영을 한 뒤에 회의장으로 함께 이동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다음날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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