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수료 이익 감소, 건전성 관리 강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판매관리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카드사들이 올해 3분기에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카드만 유일하게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카드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689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90억원) 대비 3297억원(16%) 감소했다.
                    
                        
                            |  |  |  | 
                            | ▲ 사진=미디어펜 DB | 
                
이 중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804억원으로 전년 동기(5527억원) 대비 31.2%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신한카드는 지난 6월 단행한 희망퇴직 급여 지급 등으로 판관비가 전년 대비 7.3%, 수수료 및 기타 영업비용이 17.2% 늘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분기 기준 1601억원으로 전년 동기(1823억원) 대비 12.2% 감소했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669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업계 순이익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카드는 4973억원으로 전년 동기(5315억원) 대비 6.4%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3분기 영업비용은 6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다. 이자비용은 1528억원으로 전년 동기(1307억원)보다 16.9% 늘었다. 판관비도 전년 동기(4601억원) 대비 6% 증가한 4879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04억원)보다 24.2% 줄어든 2806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카드 수수료율 인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KB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 카드 부분 수익은 1조104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474억원) 대비 3.7% 축소됐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당기순이익이 1060억원으로 전년 동기(1400억원) 대비 24.1% 줄었다.
3분기 우리카드의 판관비는 8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710억원)과 비교해 12.7% 늘었고, 누적 대손비용이 3830억원으로 전년 동기(3450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1844억원)와 비교해 7.8% 감소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부담 경감 노력에 따른 수수료 체계 조정과 보수적인 여신 건전성 중심의 운용 기조로 금융자산 성장세가 완만했으나, 국내외 취급액 증가와 연회비 수익 증가, 판관비 절감 등으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우량회원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세부 항목별로는 카드수익이 1조3034억원으로 1.8% 늘었다. 이자수익이 1조2423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비용은 이자비용과 대손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2조417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부티크, 알파벳카드 등 회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우량회원 중심 회원수 증가와 함께 신용판매 취급액이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