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반덤핑 관세 부과가 시작된 열연강판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효과가 나타나자 철강업계 내에서는 다른 품목으로의 확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관세 적용이 확대될 경우 중국산 저가 수입재 유입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정상화되고,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가업체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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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포스코에서 생산된 열연강판./사진=포스코 제공 | 
                
31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로 수입된 열연강판은 15만3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6만4000톤 대비 42% 감소한 수치다. 전월 22만7000톤 대비로도 32.6%가 줄었다. 
열연강판 수입이 줄어든 이유로는 반덤핑 관세가 꼽힌다. 지난 7월 정부는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으로 인해 국내 철강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단했고, 9월부터 28.16%~33.57%의 반덤핑 잠정 관세를 부과했다. 
실제로 중국과 일본에서 들어오는 열연강판이 급감했다. 지난달 국내로 들어온 중국산 열연강판은 3만8000톤으로 전년 동월 11만 톤과 비교해 65.5% 감소했다. 일본산 열연강판 역시 8만4000톤이 들어와 지난해 9월 14만1000톤보다 40.4% 줄었다. 
◆포스코·현대제철도 반덤핑 관세 효과 기대
철강업계는 이에 대해 열연강판 반덤핑 관세 부과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저가 수입재가 국내 시장을 교란해 왔는데 관세 부과로 유입이 점차 줄면서 시장 가격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열연강판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윤식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지난 27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반덤핑 잠정 관세 부과 전에 수입된 물량들이 시중에 재고로 많이 남아있어 곧바로 수요 증가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4분기 내로 수입된 재고가 소진되면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열연강판에 대해 “최근 가격 보합세가 반덤핑 관세 부과 이전 수입으로 인한 재고 비축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고객사 기존 보유 재고가 소진될 것이고, 점진적 내수 판매량이 증가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도금강판 등 중국산 유입 지속…“반덤핑 관세 적용해야”
반면 아연도금강판 수입재 유입은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달 국내로 유입된 아연도금강판은 15만5000톤으로 전년 동월 10만9000톤 대비 42.2% 증가했다. 지난 8월에도 10만9000톤이 들어와 전월 대비로도 4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산이 수입 증가를 주도했다. 중국산 아연도금강판은 지난달 14만3000톤이 들어와 전체 수입량에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2.1% 늘어났다. 
업계는 중국산 아연도금강판이 저가로 들어오고 있는 점을 문제 삼고 있으며,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점을 틈타 시장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중국산 아연도금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제소를 했지만 조사는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중국산 아연도금강판이 꾸준하게 유입돼 국내 시장 왜곡이 나타날 것이라는 불안감도 나온다. 
철강업계는 아연도금강판은 물론 컬러강판, 특수강봉강 등에 대해서도 반덤핑 제소를 진행했으며, 조사 결과 덤핑이 확인될 경우 이들 제품에도 반덤핑 관세를 확대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덤핑 관세가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면 그동안 국내 시장을 교란했던 중국산 수입재가 크게 줄어들고, 시장 가격이 정상화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익성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아연도금강판의 경우 국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중국산 제품이 저가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열연강판에서 반덤핑 효과가 확인된 만큼 문제가 있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반덤핑 관세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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