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론 지속적으로 제기…코스피 전망치는 여전히 '상승' 무게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제금융센터를 비롯한 일부 분석기관들이 미국 증시에 대한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끈다. 정책 불확실성을 비롯해 미중 갈등 재점화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조정장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마침 간밤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1.5% 넘게 급락하는 등 가파른 상승장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주식을 담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 국제금융센터를 비롯한 일부 분석기관들이 미국 증시에 대한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끈다./사진=김상문 기자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잠시 잠잠해졌던 소위 '증시 조정론'이 다시 조금씩 부각되고 있다. 지수가 워낙 많이 올라있어 언제 조정을 받아도 이상할 게 없다는 의견은 항상 존재해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조정론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계속 증시가 상승을 거듭해온 터라 과연 정말로 조정장이 올 것인지 회의적인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김우진·고재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이날(31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와 정책 불확실성 확대, 미-중 갈등 재점화 등 대내외 위험 요인이 주식 시장 고평가 우려와 맞물려 증시 조정을 촉발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해외 투자기관들의 S&P500 주가지수 전망치는 최대 1600포인트 격차를 보이며 뚜렷하게 엇갈린 상황"이라면서 "오펜하이머, 도이치뱅크 등은 올해 말 S&P500 지수가 7000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스코샤뱅크, 스티펠(Stifel Nicolaus) 등은 5500~6000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두 연구원은 "주가매출액비율(PSR) 등 주요 밸류에이션 지표들이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의 고평가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하위 37% 수준까지 약화된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향후 미국 증시 상승 모멘텀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짚기도 했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증시 조정이 촉발될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하락했다. 지금까지 파죽지세로 올라온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지출 증가에 대한 경계감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8%나 급락하며 불안감을 더했다.

전날 나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도 시간차를 두고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로 0.25%포인트 내리며 2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뒤이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오는 12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시장의 기대감에 제동을 걸었다. 

미국의 조정은 국내 증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조정장 도래 여부는 우리 시장에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국내 증권가는 여전히 코스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코스피 목표치는 4100으로 제시하며 기존 3850선을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 사이클 재개로 유동성 환경은 더욱 강해질 것이고, 시차를 두고 경기회복 기대도 유입될 수 있다"면서 "여기에 한국이 내년도 확대재정과 금리인하 정책을 유지할 경우 내수 회복 가시화 강력한 인공지능(AI)·반도체 모멘텀 유입 등이 더해지면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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