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한국 증시 호황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이들은 60대 이상 여성 투자자들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와 시선이 집중된다. 남성들은 전 연령대에서 여성보다 수익률이 대체로 낮았고, 특히 20대 남성들의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 올해 한국 증시 호황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이들은 60대 이상 여성 투자자들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와 시선이 집중된다./사진=김상문 기자


NH투자증권은 31일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세부 내용을 보면 올해 1∼9월 60대 이상 여성들의 주식 투자 수익률은 성별과 연령별로 나눈 투자자 그룹 가운데 26.9%로 1위였다. 2∼5위는 40대 여성(25.9%), 50대 여성(25.7%), 30대 여성(25.6%), 20대 여성(24.8%)으로 여성들이 상위권을 독식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남성 중 가장 투자 성적이 좋았던 연령층은 60대 남성(23.3%)이었지만 전체로 보면 6위에 그쳤으며 50대 남성(21.1%), 40대 남성(20.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대 남성은 19.0%로 가장 성과가 나빴다.

NH투자증권은 수익률 상위권인 40∼60대 여성에 관해 "우량종목에 집중하고 단기적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투자하는 성향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남성들은 매매 종목을 교체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의 우상향 흐름을 잘 따라가기 어려웠고, 시장 하락 방향에 물량을 싣는 인버스 펀드를 많이 매수해 손실이 컸다.

실제 고객의 주식 회전율(매수·매도 빈도 지표) 집계 결과를 보면 60대 이상 남성이 211.5%로 가장 높았고, 이후 2∼5위도 모두 남성들이 차지했다. 즉, 매매를 너무 많이 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체 남성의 평균 회전율은 181.4%로 여성 평균(85.7%)의 2배 이상이었다.

NH투자증권 측 관계자는 "중년 여성들은 뉴스 등을 통해 확인한 정보에 따라 1등 종목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고 담당 PB(프라이빗뱅커) 등과 상담해 투자 결정을 내리면 시장의 작은 변동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종목을 길게 가져갔다"면서 "여성은 또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인버스 상품이 없고 계속 상승하는 시장에 늦게 들어가는 부담감을 줄이고자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로 리스크를 분산하는 경우가 많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국내 주식 거래의 실적이 있는 잔액 10만원 이상의 활성 계좌 224만여개를 토대로 성별·연령별 수익률과 주식 회전율을 집계한 결과를 토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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