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를 5차전에서 끝내고 2년 만에 다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한화 이글스의 26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은 실패했다.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2025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4-1로 이겼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한화를 누르고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한화를 상대로 3차전 한 경기만 내주고 정상에 올랐다. 2023시즌 통합우승 후 2년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되찾았다.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은 1990년, 1994년, 2023년, 그리고 올해까지 통산 4번째다. 2020년대 들어 두 번 우승한 팀은 LG가 처음이다,

   
▲ LG가 한화와 한국시리즈를 4승 1패로 끝내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은 LG 역대 사령탑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2회 우승 감독이 됐다.

한화는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LG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전날 4차전에서 LG가 9회초에만 대거 6득점하며 7-3으로 역전승을 따낸 기세가 이날도 이어졌다.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아 승리 투수가 됐던 LG 앤더스 톨허스트가 이날도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7회까지 든든히 마운드를 지키며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반면 한화 선발로 나선 문동주는 컨디션 난조로 1회밖에 못 던지고 1실점하고 물러났다. 가뜩이나 벼랑 끝으로 몰려 있던 한화는 2회부터 불펜 투수들을 쏟아붓고 8회 류현진까지 구원 투입했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이길 수가 없었다.

   
▲ LG의 5차전 승리와 우승을 이끌고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된 김현수. /사진=LG 트윈스 SNS


LG가 1회초 1사 후 신민재의 2루타에 이어 김현수가 문동주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선제점을 올렸다. 문동주는 문보경을 볼넷 출루시켜 위기가 이어졌으나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피칭은 1회로 마감하고 교체됐다.

한화는 2회말 반격에 나섰다. 노시환의 안타와 하주석의 2루타, 최재훈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엮었다. 이원석의 유격수 쪽 내야 땅볼 타점으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심우준이 포수 땅볼로 물러나며 역전까지 하지는 못했다.

LG가 돌아선 3회초 다시 리드를 잡았다. 2회초부터 등판한 한화 두번째 투수 정우주를 상대로 선두 타자 신민재의 안타와 김현수, 문보경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황금 찬스를 잡았다. 오스틴 딘이 삼진을 당해 1아웃이 된 다음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2-1을 만들었다.

무사 만루에서 한 점밖에 못 뽑고 이닝이 끝났지만, LG는 톨허스트가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줘 리드를 이어갈 수 있었다. 

6회초 LG가 달아났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사구로 출루해 보내기번트로 2루 진루했다. 여기서 김현수가 구원 등판한 한화 5번째 투수 조동욱을 좌중간 적시타로 두들겨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선제 적시타를 쳤던 김현수는 귀중한 추가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또 때려냈다.

   
▲ 선발 7이닝 1실점 호투로 5차전 승리투수가 된 톨허스트. /사진=LG 트윈스 SNS


LG는 톨허스트가 7회까지 1실점하고 물러난 후 8회 김진성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는 한화 7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 3개를 뽑아내 1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홍창기의 희생플라이로 쐐기점을 보탰다.

9회말 LG는 유영찬을 마무리 등판시켜 그대로 3점 차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2사 후 채은성의 빗맞은 땅볼 타구를 유영찬이 처리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자 LG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나왔고, LG 원정 응원단은 일제히 환호했다.

   
▲ LG가 한화를 4승 1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후 선수들이 주장 박해민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화는 문동주의 1이닝 조기 강판 후 6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며 안간힘을 다했다. 베테랑 선발 류현진이 8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던졌지만 LG에게 넘어간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한화 타선은 산발 6안타로 2회말 1득점 후에는 점수를 내지 못하고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5차전 데일리 MVP로는 승리투수가 된 톨허스트가 선정됐다. 한국시리즈 MVP 영광은 5경기에서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5볼넷 8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LG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김현수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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