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1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은 대체 불가능하고 역동적인 시장이라면서 미국 칩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황 CEO는 31일 한국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기조연설 후 기자들에게 "미국이 중국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며, 중국이 미국 기술을 갖는 것도 중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은 대체 불가능한 단일하고 중요한 역동적인 시장"이라면서 "중국이 AI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미국 칩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 낙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이며, 정책 결정자들이 결국 이 결론에 도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 CEO의 발언은 미국이 인공지능 개발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를 중국에 판매하는 것에 대한 국가 안보 우려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협력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다.

황 CEO는 CNBC에 "중국은 자체적으로 많은 AI 칩을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 군도 자국에서 만든 칩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엔비디아의 H20 칩을 차단한 사실은 중국이 자체 AI 기술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신호이며, 국가 안보 우려는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통신 대기업 화웨이는 미중 기술 갈등의 중심에 있다. 미국은 화웨이 제품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로 연방 정부의 사용을 금지했으며, 미국 기업들도 화웨이와의 거래가 제한되어 있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칩 경쟁에서 훨씬 앞서 있다"면서도 "중국의 힘과 화웨이의 놀라운 경쟁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 

그는 "화웨이는 세계 5G 통신 기술을 주도하고 있으며, 뛰어난 스마트폰과 칩을 만들고, 네트워킹 기술도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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