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폐막 후 한중 정상회담 전 기자회견 갖고 “경제 논의 중요”
“외부의 작은 장애 넘어서서 더 큰 이익과 변화 향해 나아갈 것”
한중 정상, 전날 환영만찬 공연 등장 ‘로봇 나비’ 소재로 연결성 강조
시 주석 “아름다운 나비 내년 ‘선전’에 날라와 노래하면 좋을 것”
[미디어펜=(경주)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1일 한중관계와 관련해 “외형적으로는 특별히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되거나 회복돼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태”라며 “단순한 회복을 넘어 서로에게 도움 되는 협력의 길을 다시 찾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날 정상회담을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그래서 실질적인 관계 회복과 협력 강화가 꼭 필요하겠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논의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분야는 경제 분야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은 여러 부문에서 경쟁하는 관계이지만 또 다른 어느 측면에선 협력하는 관계다. 국가간 관계는 매우 복합적이어서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게 공존하고 협력과 경쟁, 대결이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정책실장, 강훈식 비서실장, 이 대통령, 조현 외교장관, 위성락 안보실장. 2025.11.1./사진=연합뉴스

이어 “대한민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아주 가깝고, 경제적으로 서로 깊이 의지하고 협력하는 관계”라면서 “그래서 앞으로는 외부의 작은 장애가 있더라도 그 장애를 넘어서서 더 큰 이익과 변화를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당국도, 대한민국 정부도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이고, 희망 있는 국가를 만드는 것 아니겠나”라며 “중국에도 대한민국에도 모두 도움이 되는 여러 영역, 특히 경제와 민간교류,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협력과 소통의 계기를 많이 만들고 높여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데도 중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가 안정돼야 동북아도 안정되고 그것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내년 APEC은 중국에서 열리는데 중국 측에 어떻게 경험을 공유할 것인지’라는 질문에 전날 양국 정상이 ‘나비’를 소재로 소통한 일화를 소개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025.11.1./사진=연합뉴스

시 주석이 이날 APEC 정상회의 본행사 공식 폐막 후 이 대통령으로부터 의장직을 인계받은 후 전날 공연에서 본 ‘로봇 나비’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시 주석은 “어제 만찬 장소에서 나비가 날아다녔는데 참 아름다웠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내년에는 소리 나지 않는 진짜 나비를 만들어 날려주시면 좋겠다”고 화답하자 시 주석은 “여기 이 아름다운 나비가 선전까지 날아와 노래까지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중국 선전(深川)은 2026년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도시다.

이 대통령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연결성이다. APEC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더 나은 미래를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기구”라며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내년의 APEC도 이번보다 훨씬 더 성공적으로 치러져야겠다. 더 나은 의제와 1년 간의 발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과 중국 국민들이 잘 준비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저도 내년 선전에서 여러분을 다시 만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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