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취임 이후 처음 만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본비자 원목으로 만든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을 선물한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이 모두 바둑을 좋아한다는 점과, 11년 전 방한 때 시 주석이 바둑알을 선물받았다는 점을 고려해 준비됐다”며 “당시 선물했던 바둑돌을 놓을 수 있는 최고급 비자나무 원목으로 만든 바둑판 위에 한중 양국의 인연이 아름답게 펼쳐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또 나전칠기 자개 원형 쟁반에 대해선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의 전통 나전기법으로 만든 것으로 오래 이어져 온 한중 간 우호관계를 지속 계승·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이 세계 바둑계를 주도하고 있듯 한국과 중국이 좋은 관계를 지속해 나가길 기원하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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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한중 정상회담 중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한 본비자 나무 바둑판(왼쪽)과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 2025.11.1./사진=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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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비자 바둑판은 최고급 바둑판 소재인 본비자나무로 제작됐다. 대통령실은 “본비자는 깊은 색감과 맑은 음향, 탁월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나무로 한국과 중국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바둑판 재료”라며 “한국 전통 문양을 정교하게 조각한 본비자 조각 받침대도 함께 선물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도 바둑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30일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하면서 이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 바둑알과 바둑통이었다.
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선물할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은 전통 나전 기법으로 제작됐다. 대통령실은 “나전은 천년 전 고려시대 때부터 장인들의 세심한 손끝으로 이어 온 전통공예”라며 “오래 이어져 온 한중 간 우호 관계를 지속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의 선물과 별개로 전날 시 주석에게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황남빵 200상자를 보내기도 했다. 시 주석은 “황남빵을 맛있게 먹었다”고 화답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라시대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황금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특별 제작된 것으로 문화제 복제 전문가인 김진배 삼선방 대표가 제작한 도금 제품이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나라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도 수여했다. 대훈장 제작에 금 190돈이 사용돼 투입된 금값만 1억 4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선물받자 미국에서도 밈(Meme)이 확산하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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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한 후 악수하고 있다. 무궁화 대훈장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국가 안전 보장에 기여한 우방국 원수에게 예외적으로 수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궁화 대훈장을 수훈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다. 오른쪽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천마총 금관 모형. 2025.10.29./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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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지난달 31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 배우자들에게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해 화제가 된 전통 복주머니에 핫팩을 넣어 선물했다.
또한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정상회의를 마무리하면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을 때 모든 정상들이 한복 소품으로 목도리를 두르고 등장했다.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로 짠 전통 직물 ‘갑사’를 원단으로 사용해 정통성을 살린 것으로 한복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제작됐다고 한다.
'2025 APEC'의 3대 중점 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을 상징하는 한글 자모와 APEC 엠블럼을 금박 기법으로 입혔다.
대통령실은 “옥색은 전통적으로 회복과 성장 그리고 평화를 의미하는 고귀한 색으로 쓰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전통문화의 품격과 APEC의 의미를 전하는 상징물인 목도리를 한지로 제작된 상자에 담아 각국 정상들에게 선물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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