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경제·첨단기술 전방위 협력 강화… "AI·녹색해운까지 공조 확대"
FTA 개선·제주산 육류 수출 합의…"한반도 평화·APEC 협력도 지속"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한국과 싱가포르가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첨단기술과 안보, 경제 등 전방위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약속하며 미래 지향적 관계 구축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언론발표에 나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공식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신뢰와 협력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우리가 직면한 위기와 도전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눴다"며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기후변화, 초국가범죄와 같은 글로벌 도전과제 앞에서 양국 간에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초해 변화하는 경제와 안보 환경에 대처하는 한편, 첨단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인적 교류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양국은 방산기술 공동연구 확대, 온라인 금융사기(스캠) 대응 협력,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안보와 첨단기술 전반에서 실질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특히 사이버 안보와 초국가범죄 대응 분야에서 정책적 협력과 법 집행 공조를 강화하고, 국방·방산기술 교류를 단계적으로 넓혀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방산기술 공동연구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의 방산물자 다변화 과정에서한국이 적극 협력하고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경제 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양국은 한-아세안 FTA 개선과 한-싱가포르 FTA를 통해 역내 교역과 투자 활성화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며 "제주도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도 최초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회담에서 체결한 디지털 협력 MOU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공동연구와 기업 간 교류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양국의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녹색·디지털 해운 항로 구축 협력 MOU를 언급하며"“물류·해운 강국인 양국이 친환경·디지털 해운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화·관광·교육·스포츠 등 인적 교류도 확대된다. 그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계기로 문화예술, 관광, 교육,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활발하게 상호 교류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총리님께서 한반도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전폭 지지해 주셨다"며 "우리 대한민국은 싱가포르의 2027년 아세안 의장국 활동과 2030년 APEC 의장국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웡 총리님의 방한을 다시 한번 환영하며, 오늘 논의된 합의사항을 착실히 이행해 양국 국민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공동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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