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체질 개선·역대 최대 실적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밟으면서 임종룡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임 회장이 재임 중 증권·보험사 인수로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하고, 그룹 체질 개선을 통해 3분기 실적까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근거로 연임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우리금융 제공.


3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된 임추위는 지난달 28일부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공식적으로 개시했다. 경영승계절차 개시 이후 약 2개월여간 여러 평가방식과 단계별 검증 절차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하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게 된다. 임추위는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해 그룹 계열사의 전·현직 대표이사를 포함해 외부인사 10명 등 총 15명의 상시 후보군을 관리해 왔다.

업계에선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임 회장은 임기 중 증권·보험사 인수를 통해 은행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자산운용 인수를 주도한 데 이어 2024년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품에 안으며 비은행 사업 확장에 의미 있는 진전을 보였다.

이 같은 외형확장은 우리금융이 '은행 중심 금융사'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객군 확대와 수익원 다변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함에 따라, 중장기 성장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임 회장이 추진해 온 외형 확대 전략은 비은행 부문 강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내부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44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33% 성장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2조7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1% 상승했다.

이자이익은 6조731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8% 상승했고, 비이자이익은 1조4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올랐다. 비은행 부문의 강화는 수익 구조 다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보험 자회사 편입 후 보험 및 방카슈랑스 비중이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자본비율(CET1)도 연말 목표치(12.5%)를 넘어선 12.92%를 기록하며, 재무 건전성이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임 회장은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정책수행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5년간 총 8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 금융 투자를 골자로 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임 회장은 지난 29일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제1차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를 주재하고, 실행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임추위가 추천한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공정성과 독립성을 원칙으로 임추위 위원 간 충분한 논의와 면밀한 검증을 거쳐 경영승계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의 도약을 이끌 최적의 리더를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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