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개인 대량 주문 집중 1·2위 차지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는 등 불장이 이어지면서 거액 거래를 하는 이른바 큰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는 등 불장이 이어지면서 거액 거래를 하는 이른바 큰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1~30일)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은 하루 평균 2만8729건으로 집계됐다. 전월(1만8957건) 대비 52% 급증한 수준이자 지난 2021년 8월(3만4543건) 이후 4년 2개월 만의 최대치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일평균 대량 주문 건수는 1만6129건 수준이었다. 2월 2만1319건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이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4월에는 1만34건까지 줄어들었다. 이후 5월(1만2769건), 6월(2만3192건) 반짝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8월과 9월에는 1만8000건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대량 주문 건수가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건 4000p 시대가 도래하는 등 국내 증시가 고공행진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 달간 코스피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와 미국 기술주 훈풍 등에 19% 급등했다.

지난달 개인의 1억원 이상 주문이 가장 집중된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지난달 들어 지난 30일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의 대량 주문 건수는 총 6만243건에 달했다.

이어 SK하이닉스(4만3787건), 두산에너빌리티(2만9116건), 네이버(1만8235건), 한화오션(1만7489건), 삼성SDI(1만3270건), 한미반도체(1만2980건) 순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상승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직후 반도체 대표주의 실적 눈높이가 대폭 상향 조정된 점이 내년 코스피 지수 전망 변화의 직접적 이유”라며 내년 코스피 밴드 상단을 4600포인트로 내다봤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내년에도 반도체 중심 강세장이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업종이 주도주로 나타날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닷컴 버블과 비교하면 최근 AI를 위한 IT 인프라 투자는 이제 초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상승 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꺼질 경우 주가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승장의 주요 동력은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과 AI(인공지능) 투자 사이클이었다”면서 “두 상승 동력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둔화할 경우 일부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나 연구원은 이어 “관세 협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이 모두 끝났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물가와 고용 데이터에 시장이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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