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금융지주계열 보험사들이 올해 3분기 손해율 악화 등에 따라 본업인 보험영업 부문에서 부진을 겪었다. 다만 투자수익이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저출산과 고령화, IFRS17·K-ICS 등 새로운 회계·자본 규제 등으로 보험시장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면서 보험사의 자산운용 역량 강화가 더욱 중요해졌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계열 보험사 8곳의 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이 1조6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 강남구 KB손해보험 본사 전경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6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했다. 의료비 상승과 상생금융 차원의 보험료 인하, 사고 건수 증가 등으로 손해율이 악화했다. 3분기 손해율은 81.6%로 전년 대비 1.5%포인트(p) 올랐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44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85.4%로 같은 기간 4.1%p 상승했다.

반면 투자손익은 3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4% 급증했다. 초장기 국채 매입과 선도거래를 통한 자본건전성 관리, 수익성 높은 대체자산 투자 확대가 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투자수익은 9225억원으로 29% 증가했다.

KB라이프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보험손익이 2158억원으로 10.5% 줄었지만, 투자손익 1452억원으로 14.2% 늘며 실적 악화를 일부 방어했다.

   
▲ 서울 을지로 신한라이프 본사 전경


신한라이프는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51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5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으나 투자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6% 증가한 1789억원을 기록하며 순익 상승을 견인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유가증권·변액 관련 금융손익 증가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됐다”고 말했다.

올해 7월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된 동양생명의 경우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1% 급감했다.

1~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950억원, 투자손익은 535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 대비 53.0%, 52.3% 감소했다.

   
▲ 서울 종로구 동양생명 본사 전경


동양생명 관계자는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및 채권 중심의 보수적인 투자 전략으로 누적 투자 손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과 함께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된 ABL생명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709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감소했다.

다만 하나생명은 “지주 공시는 공시이율예실차를 전진법으로 반영한 기준”이라며 “소급법을 적용한 자체 기준으로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손익(세전)은 2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억원 늘었으며, 투자손익은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억원 증가했다.

하나손해보험과 신한EZ손해보험은 각각 324억원, 27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폭도 전년 동기(-288억원, -140억원) 대비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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