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효율적인 AI 설루션을 만들어 자원이 적은 나라에서도 AI 접근이 더 용이하고, 혜택을 볼 수 있어야 한다”며 “SK그룹은 이를 위해 저희만의 설루션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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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SK그룹 제공 | 
                        
                
최 회장은 3일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가장 효율적인 AI 설루션을 만드는 것이 SK그룹 전체가 갖고 있는 미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최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SK그룹의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노력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SK AI 서밋’은 SK그룹의 AI 경쟁력을 국내외 기업에 알리고, 글로벌 빅테크와 최신 AI 동향을 공유하며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지난해에만 약 3만 명이 참가한 국내 AI 최대 행사로 꼽히며, 올해는 AI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의미의 ‘AI 나우 & 넥스트’를 주제로 개최됐다. 
◆생산능력 확대·AI 인프라로 수요 확대 대응
최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있다”며 “지난 2020년 2300억 달러였던 투자가 올해는 6000억 달러로 연평균 24%씩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신규 투자는 상당할 것이기 때문에 수요는 급격하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AI에 대한 수요 확대 근거로 추론이 본격화되고 있고, B2B 영역의 AI 도입·AI 에이전트의 등장·소버린 AI(주권형 AI) 경쟁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기업들이 AI를 적용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경쟁을 위해서는 꼭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며 “세계 각국이 자신만의 AI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어 국가라는 또 다른 투자 주체가 생기면서 수요를 더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AI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SK그룹의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AI 인프라, AI 활용을 SK그룹이 집중할 분야로 꼽았다. 
먼저 메모리반도체에 대해서는 생산능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회장은 “너무 많은 기업으로부터 메모리반도체 공급 요청을 받고 있어 어떻게 소화할지 걱정”이라면서도 “고객사의 비즈니스를 위해 책임지고 공급을 해줘야 하는 것이 고객을 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SK그룹은 오픈AI로부터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월 90만 장씩 공급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최 회장은 HBM 증산을 위해 내년 중 가동할 청주캠퍼스와 2027년 가동에 들어가는 용인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해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팹 한 곳당 청주캠퍼스 6개가 들어간다”며 “용인반도체클러스터 4개 팹이 완성되면 청주캠퍼스 팹 24개가 지어지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용량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춘 낸드플래시 메모리 콘셉트의 제품 개발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AI 인프라에 대해서는 “스스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시스템과 전략은 물론 운영까지 포함해 가장 효율적인 인프라설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가장 효율적이고 이상적인 AI 인프라 구조를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 구축한 국내 최대 AI 컴퓨팅 클러스터 ‘해인’, 앞으로 구축할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등을 SK AI 인프라 사례로 소개했다. 
이어 최 회장은 “SK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설루션은 AI의 문제를 AI로 푸는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생산과 데이터센터 운영에도 AI를 적용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통해 메모리반도체 생산에 AI 적용을 본격화했다”며 “엔비디아의 GPU와 디지털 트윈* 설루션을 활용한 가상 공장을 만들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정을 완전 자율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는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가 제시한 설루션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파트너와 함께 공동으로 설계하고 발전해 나가는 게 핵심”이라며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빅테크, 스타트업, 세계 각국의 정부까지 포함한 다양한 파트너들과 AI 사업의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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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3일 'SK AI 서밋 2025'에서 AI 메모리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SK텔레콤·하이닉스도 AI 전략에 동참
최 회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정재헌 SK텔레콤 사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구체적인 실행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정 사장은 SK의 AI 인프라 역량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오픈AI와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SK텔레콤은 전국을 잇는 대규모 AI 인프라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현재 베트남에 SK이노베이션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에 있으며,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 등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조 AI의 확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 사장은 “SK그룹은 반도체, 에너지 등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조역량과 기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SK텔레콤의 AI 기술과 인프라를 결합해 SK하이닉스의 제조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곽노정 사장은 AI 컴퓨팅 설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는 SK하이닉스의 미래에 대해 알렸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는 프로바이더(공급자)를 넘어 더 높은 수준의 역할을 담은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메모리 설루션은 역할을 더욱 다변화하고 확장해 고객들이 컴퓨팅 자원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AI 추론 병목을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D램의 경우 영역을 더 세분화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메모리는 HBM 용량 증가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적층을 통해 대역폭을 확대한 ‘AI-N B’, 초고용량을 구현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AI-N D’ 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올해 SK AI 서밋은 지난해 SK그룹 멤버사 중심으로 꾸려졌던 전시를 스타트업·학계·해외 기업 등으로 범위를 넓혀 규모와 다양성을 키웠다. 특히 AWS(아마존웹서비스)·엔비디아·슈나이더 일렉트릭 등 빅테크가 각자의 AI 기술을 국내에 직접 선보이며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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